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새 시즌 처음으로 출격해 풀타임을 뛰었지만 41년 만의 충격적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박지성은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랭커셔주 번리의 터프무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2010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번리와 원정경기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16일 버밍엄 시티와 시즌 개막전에 결장해 아쉬움을 남겼던 박지성은 이날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며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그러나 맨유는 전반 19분 번리 미드필더 로비 블레이크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맨유가 번리에 진 것은 지난 1968년 9월 이후 41년 만이다.

맨유는 1승1패가 됐고 지난 시즌 2부리그인 챔피언십에서 승격한 번리도 개막전 패배 뒤 첫 승을 거뒀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안데르손과 박지성을 배치했다.

웨인 루니와 마이클 오언이 투톱으로 기용됐고 마이클 캐릭과 라이언 긱스가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다.

포백 수비라인은 파트리스 에브라와 조니 에반스, 웨스 브라운, 존 오셰가 늘어섰다.

골키퍼 장갑은 벤 포스터가 꼈다.

박지성은 경기 초반부터 슈팅을 날리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전반 3분 박지성은 동료 캐릭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하며 슛 감각을 조율했다.

후반에도 박지성은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맨유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후반 22분 아크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 강슛을 날렸지만 번리 골키퍼가 넘어지며 가까스로 막아냈다.

후반 34분 박지성은 왼쪽 사이드에서 프리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박지성의 활약에도 맨유는 번리에 첫 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번리의 블레이크는 전반 19분 문전에서 경합 중이던 공중볼이 자신에게 흘러나오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맨유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맨유는 전반 43분 브라운이 문전으로 돌파하다 블레이크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캐릭이 실축하면서 동점골 기회를 날려버렸다.

맨유는 후반에도 공격을 시도했지만 끝내 골을 뽑지 못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직후 "실망스럽다.

훌륭한 경기는 아니었다"라며 "번리 문전에서 많은 상황이 있었는데도 왜 우리가 득점을 못했는지 알 수가 없다.

우리에게 온 기회들을 고려한다면 이겼어야 했다"라며 선수들의 골 결정력 부족에 불편한 심경을 표출했다.

1975-1976 시즌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마지막 해였던 번리는 이후 맨유와 리그컵에서만 세 차례 맞붙었지만 모두 패했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