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은 우승 직후 "한국팬들이 응원해 주실 것으로 알고 상 · 하의는 물론 골프화까지 모두 흰색으로 차려 입었죠"라고 말했다.

타이거 우즈가 빨간 상의를 입고 나올 것이 분명했으므로 자신은 '백의민족'의 후손답게 흰색으로 차려입었다는 뜻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2006년 HSBC챔피언스에 이어 다시 우즈를 꺾었는데.

"그때는 우즈와 같은 조가 아니어서 그렇게 긴장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우즈와 함께 경기했으므로 진짜로 이긴 것같다. "

▼14번홀 이글로 승기를 잡았는데.

"우즈가 티샷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두 번째 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나도 기회가 있었기에 바짝 붙인다는 생각으로 52도 웨지로 칩샷을 했는데 들어가 버렸다. "

▼오늘 가장 큰 고비가 있었다면.

"편안하게 경기를 해서 큰 고비는 없었다. 굳이 꼽자면 11번홀(파5)이었다. 세 번 만에 볼을 그린에 올렸는데 우즈는 두 번 만에 올려서 가볍게 버디를 잡았다. 그 순간 나와 우즈가 다른 점이라고 생각했고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 "

▼17번홀에서 파만 했어도 우승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는데.

"오르막 퍼트였는데 임팩트가 잘 되지 않았다. 다행히 우즈도 보기를 했다. "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은 언제 들었는가.

"18번홀 그린에 올라갈 때까지 우승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우즈가 두 번째 샷을 그린 옆 러프에 빠뜨렸지만 그런 곳에서도 칩샷으로 버디를 낚을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우즈다. 마지막 홀 버디 퍼트가 들어갈 때까지 우승을 확신하지 못했다. "

▼앞으로 일정은.

"이번 주는 쉬고 27일 개막하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첫 대회 바클레이스에 출전한다. 또 확정은 안됐지만 프레지던츠컵 등 각종 이벤트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한국대회에 출전할 생각인데 그때 팬들에게 인사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