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Y) 이(E) 앵(Yang)."

양용은이 17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이 경기를 중계하던 미국 방송 CBS 스포츠 앵커 짐 낸츠는 몇번이나 양용은의 영어 이름을 부르면서 놀라움을 표시했다.

미국의 주요 신문과 방송은 인터넷판에 일제히 양용은이 18번 홀(파4)에서 버디 퍼트에 성공해 우승을 확정한 후 불끈 쥔 주먹을 치켜들며 기뻐하는 사진과 함께 그의 우승 소식을 긴급 주요 뉴스로 전했다.

언론은 혜성같이 나타나 `골프 황제'를 누르고 아시아인 최초로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한국의 `섬소년' 양용은에 깊은 관심을 표시하면서 그의 뛰어난 경기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AP통신은 "올해 여러 메이저 대회에서 의외의 선수들이 있었지만 한국의 양용은은 그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선수였다"면서 "그는 모든 사람이 타이거 우즈에게 기대했던 샷을 날렸다"고 칭찬했다.

통신은 "마지막 홀에서 1타차로 앞서던 양용은은 하이브리드 3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홀에서 3m 가까이 붙여 골프 황제를" 압도했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은 특히 양용은이 이날 14번 홀(파4)에서 20여m짜리 칩샷으로 이글을 잡아내고, 마지막 18번홀 206야드를 남긴 지점에서 과감한 두 번째 샷으로 홀 바로 옆에 볼을 붙인 플레이를 높이 평가했다.

NBC 방송은 인터넷판에 "양용은은 이글 칩샷을 앞세워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최초의 아시안이 됐다'는 부제목과 함께 AP통신 기사를 올렸다.

또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무명의 한국선수 양용은이 남자 메이저 골프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초의 아시아 태생 선수가 됐다"면서 14번 홀과 18번 홀 상황을 자세히 소개했다.

신문은 "양용은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얗게 입었고 심지어 벨트와 신발도 모두 하얀색이었다"면서 그는 너무나 기뻐 18번 홀 그린을 나서면서 골프가방을 번쩍 치켜들기도 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