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아이스쇼 '기립박수'…17일 출국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올해 마지막 아이스쇼를 끝내고 17일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출국해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선다.

16일 오후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 '삼성 애니콜★하우젠 아이스 올스타즈' 마지막 날 무대에 나선 김연아의 표정은 완벽한 공연을 향한 강렬한 의지로 가득했다.

자신의 우상 미셸 콴(미국)과 함께 영화 '캐리비언의 해적'의 주제음악으로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 김연아는 1부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죽음의 무도'로 1만여 명의 팬들의 환성을 이끌었다.

'죽음의 무도'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76.12점)을 갈아치운 작품으로 전담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48)가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손꼽은 프로그램이다.

이 때문에 김연아는 이번 아이스쇼 무대에 '죽음의 무도'를 올렸고, 국내 팬들은 김연아가 펼치는 마지막 '죽음의 무도'를 숨죽이고 기다렸다.

60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강렬한 눈빛 연기로 프로그램을 시작한 김연아는 트리플 토루프-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 이어 트리플 살코와 더블 악셀까지 깨끗하게 점프 연기를 끝냈다.

연이은 스파이럴과 역동적인 스텝 연기에 이어 스핀까지 끝낸 김연아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피날레 동작을 취했고, 1만여 명의 관중은 일제히 기립박수로 '피겨퀸'의 올해 마지막 국내 공연의 아쉬움을 달랬다.

김연아는 2부 공연에서도 인기그룹 다비치의 라이브 공연에 맞춰 자신의 새 시즌 갈라쇼 프로그램인 '돈 스톱 더 뮤직'을 선보여 팬들의 환호성을 또 한 번 이끌어 냈다.

김연아는 공연을 끝내고 나서 "사흘 동안 즐겁게 지냈다.

아이스쇼를 좀 더 즐기게 된 기회였다"라며 "환호하는 팬을 보면서 피겨를 한다는 자부심을 느꼈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스쇼가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움을 진하게 느꼈다.

이런 느낌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겠다"라며 "함께 했던 선배들도 새 시즌에 잘하라고 격려해 줬다"라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특히 "나 때문에 피겨가 국내에서 큰 관심을 끌게 되면서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

새롭게 시작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연아는 1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캐나다로 출국,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대비해 새 시즌 프로그램인 '영화 007 주제 음악'(쇼트프로그램)과 조지 거쉰 작곡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프리스케이팅)의 완성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