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가 훈련만 열심히 하겠다."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20.단국대)이 16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했다.

국가대표팀과 훈련을 위해 이날 오후 4시 태릉선수촌 수영장에 나타난 박태환은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충격이 어느 정도 가신 듯 밝은 표정이었다.

박태환은 "대회를 끝나고 집에서 편하게 먹고 쉬었다"면서 "한 달 만에 태릉에 다시 오니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이다"면서 웃어 보였다.

박태환은 지난달 17일 로마 대회를 위해 선수촌을 떠나 꼭 한 달 만에 다시 태릉선수촌에 돌아왔다.

장기 훈련을 위해 태릉선수촌에 입촌한 것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이후 약 3년 만이다.

그동안은 큰 대회를 앞두고 태릉선수촌과 전담팀 사이를 오갔는데 이것은 지난 로마 대회 성적 부진의 이유로 지목되기도 했다.

박태환은 '로마 대회가 끝나고 주변에서 위로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가족과 가끔 외식을 하러 나갈 때 이외에는 집에만 있었고 밖에 나가지 않았다"며 주변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입촌을 결정한 이유로 "대표선수들과 즐겁게 훈련하기 위해 들어왔다"며 "아직 짜인 훈련 프로그램은 없지만 차근차근 훈련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라이벌 장린(중국)도 이미 훈련에 돌입했다는 얘기에는 "다른 선수는 신경 안 쓰고 내 일만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아직 아시안게임까지는 1년이 넘게 남았기 때문에 벌써 조급하게 마음을 먹어 시합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담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훈련 방식이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에 대해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다. 훈련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박태환은 이날 간단하게 30분 정도 수영을 하면서 워밍업을 한 뒤 17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당장 17일부터 오전 8시반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11시 반까지 오전 운동, 3시부터 7시까지 웨이트 트레이닝과 수영을 하는 강행군에 돌입한다.

대표팀 노민상 감독은 "로마 대회 이후 20일 정도 훈련 공백이 있어 일차적으로 훈련량을 늘리고 나서 이후 질적으로도 훈련을 조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태환은 체력 테스트 결과가 나오면 조만간 맞춤형 스케줄을 짜서 본격 훈련을 시작하게 된다.

노 감독은 "태환이가 앞으로 국내 시합을 뛰도록 하겠지만 시합을 나가느라 훈련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시합과 훈련을 병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올해 전국체전과 다른 국내 대회 중 하나만 골라 출전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