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 여파로 미국PGA투어의 총상금 규모가 34년 만에 첫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에 따르면 올해 미PGA투어 전체 총상금이 지난해에 비해 400만달러가 줄어들어 1975년 이후 첫 하락세를 보였다. 미PGA투어는 지난해 48개 대회가 열리면서 총 2억7900만달러의 상금액수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총 47개 대회에 2억7500만달러의 총상금으로 집계됐다.

미PGA투어의 상금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1975년이 유일했었다. 1974년 투어 총상금은 820만달러였으나 그 이듬해 790만달러로 30만달러가 감소했다.

올 시즌 초만 해도 미PGA투어는 긴쉬메르클래식이 부동산 위기 여파로 열리지 않으면서 1개 대회가 줄었으나 전체 상금액수는 10만달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브리티시오픈 총상금이 환율의 영향으로 지난해 860만달러에서 690만달러로 줄어든 데다 AT&T내셔널과 세인트주드클래식이 지난해 상금에서 각각 20만달러와 50만달러를 줄였다.

미국 골프대회 상금의 70%가량이 몰려 있는 미PGA투어 총상금은 2002년 1억9900만달러에서 2003년 2억2500만달러로 사상 첫 2억달러를 돌파한 뒤 2004년 2억3000만달러,2005년 2억3770만달러,2006년 2억6420만달러,2007년 2억7000만달러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내년 미PGA투어 총상금 규모도 올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미PGA투어는 최근 스폰서를 유치하기 위해 타이틀스폰서를 공동으로 할 수 있다는 안까지 내놓았다.

마이애미(미 플로리다주)=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