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인사이드] 스타들의 보험 ‥ 호날두의 다리, 몸값보다 비싸네
최근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 · 사진)는 '몸값'보다 '다리'의 가치가 더 크다.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의 다리에 든 보험의 최대 수령액(9000만파운드 · 약 1860억원)이 이적료(8000만파운드 · 약 1650억원)를 웃돌기 때문.이처럼 슈퍼스타들의 보험금은 상상을 초월한다. 구단은 몸이 재산인 선수들에게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초고가 보험 계약을 맺는다. 보험금은 스타들의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또 다른 바로미터다.

최근 영국의 한 일간지는 "호날두가 피스컵 대회에서 가벼운 무릎 부상을 입자 레알 마드리드가 다리 보험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마드리드 구단이 가입한 보험 상품은 특정 인물이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 본인은 물론 그에게 투자한 기관이 입는 재정적 손실을 보장해주는 '키 퍼슨(Key Person) 보험'이다.

데이비드 베컴(34 · LA갤럭시)은 2007년 갤럭시 입단을 앞두고 다리 얼굴 등에 총 7000만달러(약 850억원)짜리 보험에 가입했다.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도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출전 당시 소속팀이었던 독일의 바이엘 레버쿠젠의 요구로 3억원의 다리 보험을 들었다. 2006년 독일월드컵 때 한국 축구 대표팀은 총 보장액 160억원에 달하는 보험을 현대해상에 가입했다.

야구선수 중에는 김병현이 2002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부상 시 최고 10억원을 받는 팔 보험에 가입했다.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고 투수로 꼽히는 최동원 한국야구위원회 경기감독관은 선수시절 5000만원짜리 어깨 보험에 들었다.

중국의 육상 스타 류시앙은 2008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의 핑안보험그룹과 1억위안(약 150억원)의 보험계약서에 사인했다. 이는 당시 핑안보험이 중국육상대표팀 전체(100명)와 맺은 계약 액수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두 팔에 거액의 보험을 들었지만 그 액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스타나 구단이 실제 보험금을 탄 경우는 극히 적다.

메이저리그는 선수들의 부상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보험을 이용한다. 부상으로 90일 이상 부상자 명단에 오를 경우 연봉의 70% 정도를 보험회사가 대신 지불하도록 돼 있다. 박찬호가 2003년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부상자 명단에 올라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일수만큼 보험 적용을 받아 보험회사가 487만5000달러(약 63억원)를 구단에 지급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