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가 2012년 런던올림픽에 여자복싱을 추가하면서 한국 아마 여자 복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런던올림픽에서 3체급(플라이급,라이트급,미들급)에 각 12명씩 전체 36명이 출전할 예정인 여자복싱은 그동안 국내에서는 활성화가 되지 못해 3년 뒤 올림픽에서 한국의 메달 획득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여자복싱의 저변이 점차 확대되고 한국 여자 복서들이 지금까지 프로 무대에서 보여준 실력을 볼 때 2016년 올림픽에서는 메달 획득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복싱연맹 기대 만발..과제는 산적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은 당장 런던올림픽부터 여자복싱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게 되자 일제히 반가움을 표시했다.

복싱은 올림픽에서 유일하게 여자종목이 없었다.

오인석 복싱연맹 전무는 "한국 복싱에서도 경사"라면서 "앞으로 여자복싱 선수들이 큰 활약을 펼칠 것이다.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해 2016년 올림픽 때는 메달 진입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오 전무는 또 그동안 전국체전에서 여자 복싱 종목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번 올림픽 종목 채택을 계기로 전국체전에도 여자 복싱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최희국 복싱연맹 사무국장 역시 "여자복싱 발전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그동안 여자 대표로만 활동한 선수도 없었는데 복싱 유망주들도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아마복싱은 저변이 부족하고 세계무대에서도 바로 통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지 못해 당장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자 아마복싱 인구는 몇 년 전만 해도 200명을 넘기도 했지만 계속 줄어들어 지금은 150명을 약간 웃돌 뿐이다.

복싱 유망주라 해도 아마에서는 장래가 보장되지 않아 프로로 전향하거나 글러브를 벗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전문 국가대표 선수도 없어 국제대회가 있을 때만 간헐적으로 선발했다.

전국체전에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한 탓에 각 지자체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했고 소년체전 역시 중등부가 없어 출전할 수도 없었다.

2007년부터 여자 복싱의 올림픽 종목 채택 논의가 복싱연맹 내부에서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이에 대한 준비 기간도 길지 않았다.

오인석 연맹 전무는 "지금은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 "기량 뿐 아니라 저변도 충분치가 않다.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복싱의 현주소

대한복싱연맹에 등록된 여자 복싱 선수는 작년 기준으로 모두 153명이다.

고등부에 9개 팀, 대학부 5개 팀, 일반부 45개 팀 등 모두 59개 팀이 있으며 중등부는 없다.

복싱연맹은 2001년 여자복싱을 도입해 매년 전국신인대회, 전국 아마대회, 복싱연맹회장 배 등 5차례 정도의 여자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아시아여자복싱선수권대회에는 2003년부터 모두 3차례 참가했고 세계복싱선수권대회는 2006년과 2008년 두 차례 출전했다.

그러나 전문 국가대표 선수가 없고 국제 대회 참가 경력이 길지 않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여자복싱에서 강호로 평가받고 있지만, 한국은 이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는 게 국내 복싱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여자 체급은 경량급 위주로 12체급 있지만 실제 복싱 대회에서는 주로 6체급 경기가 열린다.

여자 국가대표는 2003년 처음 선발됐고 복싱연맹이 공인한 여성심판으로는 2007년에 뽑은 조정숙(33)씨 등 3명이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