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행진을 멈춘 KIA 타이거즈가 다시 비상을 시작했다.

KIA는 14일 대구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에서 최희섭이 3점포를 포함해 4타점을 쓸어담은 데 힘입어 삼성을 9-2로 완파했다.

릭 구톰슨은 5⅔이닝 8안타를 맞았지만 2점으로 막고 12승(3패)을 수확했다.

김광현, 송은범(이상 SK)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전날 롯데에 패해 연승 행진이 '11'에서 스톱된 KIA는 60승(38패4무) 고지에 선착하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8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1991년 이후 60승에 먼저 도달한 팀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경우는 18시즌 중 무려 16차례에 달했다.

확률은 89%나 된다.

1995년 LG와 2002년 KIA만 60승을 먼저 하고도 2위에 그쳤다.

16번 중 13차례는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어졌다.

대전구장에 내려간 SK는 올 시즌 뒤늦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게리 글로버의 8이닝 무실점 호투를 발판삼아 한화를 3-0으로 제압했다.

한화는 다시 9연패 터널에 빠졌다.

●대구(KIA 9-2 삼성)

'요즘에는 나가면 점수를 낸다'는 조범현 KIA 감독의 자신감 넘친 말처럼 타이거즈 방망이는 중요한 순간마다 터졌다.

1회초 김원섭의 3루타에 이어 후속 땅볼 때 삼성 3루수 박석민의 어이없는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낸 KIA는 타점 1위 김상현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달아났다.

김상현은 90타점을 기록했다.

삼성이 2회말 1점 따라붙자 최희섭이 3회초 결정타를 날렸다.

최희섭은 주자 2명을 루상에 놓고 삼성 선발 프란시스코 크루세타의 145㎞ 직구를 힘껏 당겨쳐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기는 135m짜리 3점 아치를 그렸다.

최희섭은 시즌 22호 대포로 본격적인 홈런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희섭은 7회에도 적시타를 때려 타점 1개를 보탰다.

KIA 2번 김원섭은 3루타, 단타, 2루타를 때려 중심 타선 앞에 '밥상'을 차렸다.

홈런만 빠진 사이클링히트.
안방마님 김상훈은 8회 쐐기를 박는 투런포를 날렸다.

구톰슨에 이어 나온 KIA 불펜 손영민, 박경태, 고우석은 3⅓이닝을 무안타로 틀어막았다.

●대전(SK 3-0 한화)

김광현 등 주력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위기에 빠진 SK가 최하위 한화를 만나 힘을 받았다.

최근 3연패에 빠졌던 글로버는 최고 구속 시속 150㎞의 빠른 볼을 던지며 한화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8이닝 동안 단 3안타만 허용했고 장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다.

볼넷도 2개만 줬고 삼진 8개를 솎아냈다.

마무리 정대현은 9회 올라와 1이닝을 막고 지난 6월17일 이후 거의 두 달 만에 9세이브째를 올렸다.

타선에서는 SK 공격의 첨병 정근우가 3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았다.

1회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 2루를 훔쳤고 나주환의 안타 때 홈을 밟았다.

정근우는 3회 도망가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박성진 고동욱 기자 oakchul@yna.co.krsungjinpark@yna.co.kr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