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집행위 정식종목 추천… 럭비도 92년 만에 재진입
골프, 112년만에 올림픽 귀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가 2016년 하계올림픽 정식 종목에 골프를 추천하면서 세계 3대 스포츠로 꼽히는 골프도 올림픽 무대에서 볼 수 있게 됐다.

1900년 파리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가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에서 사라졌으니 112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된 셈이다.

스코틀랜드 목동들이 나뭇가지로 돌멩이를 치며 놀았던 데서 유래한 골프는 1744년 에든버러골프협회가 개최한 대회를 계기로 스포츠로서 모습을 갖추게 됐고 1860년 스코틀랜드에서 제1회 브리티시오픈이 개최되는 등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다.

골프는 그 이후 캐나다 미국 등 신대륙으로 전파됐고 1900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근대 올림픽이 틀을 갖추지 못했던 시대였지만 1900년 대회에는 4개국에서 22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남자와 여자 개인전에서 메달을 다퉜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에서는 여자부 경기가 제외되고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열렸으며 경기 방식도 스트로크플레이가 아닌 매치플레이로 바뀌었다. 출전선수는 77명으로 늘었지만 참가 국가는 미국과 캐나다 2개국뿐이었고 단체전 금메달을 비롯해 대부분 메달은 미국이 독식했다. 결국 골프는 대중화가 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내려졌고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올림픽에서 골프 경기를 볼 수 없었다.

더욱이 TV 생중계 시대가 열리면서 프로대회가 활성화되고 1970년대 잭 니클로스,1990년대 중반부터 아직까지 세계 정상을 지키고 있는 타이거 우즈 등 스타 플레이어가 등장하면서 골프와 올림픽은 점점 멀어져 갔다.

골프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논의가 있었지만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의 반대로 무산되다가 8년 전 세계아마추어골프연맹(WAGC)이 결성되면서 올림픽 재진입을 위한 본격적인 노력이 시작됐다.

김동욱 대한골프협회 전무는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으로 골프가 세계화된 스포츠라는 것을 인정받게 됐고 한국골프의 대중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IOC 위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열고 니클로스와 우즈가 지원 발언을 하는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큰 힘이 됐다.

한편 올림픽에서 한국골프의 메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여자의 경우 세계 정상급 전력을 갖추고 있어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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