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밤 야구가 2016년 하계올림픽 정식 종목을 묻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 투표에서 또 부결됐다는 소식이 날아오자 야구계는 하나같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야구대표팀이 아마추어 최강 쿠바, 종가 미국, 강력한 라이벌 일본 등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따낸 터라 더 진한 아쉬움이 배어났다.

이상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올림픽은 야구 최강국 결정전이라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는 또 다른 성격을 지닌 무대다.

세계 최고 스포츠 제전이 아닌가.

그런 최고의 대회에 야구가 빠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세계적인 저변 확대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7월 유영구 KBO 총재께서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방문하셨을 때도 버드 셀릭 커미셔너에게 올림픽에서 야구를 계속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설명하고 논의를 벌였지만 결과가 안타깝다.

유소년 육성과 동기 부여에 큰 몫을 한 올림픽에서 야구를 볼 수 없다는 건 아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구경백 대한야구협회 홍보이사도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야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인식을 높일 수 있기를 바랐으나 야구를 하지 않는 일부 국가의 반대로 무산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김승영 단장도 "생각보다 큰 여파는 없겠지만 야구는 올림픽 사상 한국 남자 구기종목으로 첫 금메달을 선사하는 등 우리로서는 상징성이 큰 종목이다.

당연히 올림픽에 남았어야 하는데..."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메이저리그가 시즌을 중단하고 선수를 내보내는 등 조금만 도움을 줬더라면 다시 올림픽에서 야구를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고 조범현 KIA 감독도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에 야구가 빠져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메이저리그 감독 출신으로 롯데 자이언츠를 지휘 중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올림픽에서 야구를 하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재진입에 실패해 안타깝다"면서도 "메이저리그는 10억달러 짜리 비즈니스다.

한여름에 열리는 올림픽에 메이저리거가 나서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빅리거에겐 돈이 많이 걸린 메이저리그가 명예를 따지는 올림픽보다 우선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