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볼턴 원더러스에 입단한 이청용(21)이 큰 꿈을 품고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향해 떠났다.

한국인으로는 일곱 번째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이청용은 이번 주말 개막하는 2009-2010 시즌을 위해 13일 낮 인천공항에서 영국으로 떠났다.

비자 발급이 늦어져 팀 합류가 미뤄지면서 당장 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선덜랜드와 시즌 개막전 출전은 불투명해졌지만 이청용은 "이제 조금 실감이 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때 기분"이라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볼턴과 3년 계약에 합의한 이청용은 영국으로 건너가는 대로 공식 입단식을 치를 예정이다.

볼턴에서 등번호는 FC서울 때와 같은 27번을 달고 뛸 전망이다.

이청용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볼턴 쪽에서 개막 경기 때 조금이라도 뛰게 할 테니 빨리 팀에 합류하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비자가 늦게 나와 당장 첫 경기부터 뛰는 것은 무리일 것 같다.

빠른 시일 내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청용은 올 시즌 목표를 묻자 "볼턴에 한국 선수가 처음이다.

한국을 대표해서 뛰는 만큼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뛰겠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 내가 어떤 선수인지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한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

감독과 동료가 꼭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말할 수 있도록 몸으로 보여주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볼턴은 킥 앤드 러시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한다.

내가 팀에 들어가 패스 플레이를 해서 찬스를 만들어 공격수들이 골을 많이 넣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청용은 볼턴 입단을 기다리는 동안 세뇰 귀네슈 FC서울 감독의 양해를 구해 서울에서 훈련하며 컨디션을 유지해 왔다.

국가대표팀에서 잠시 빠져 전날 열린 파라과이 대표팀과 친선경기는 TV로 지켜봤다는 그는 "선수들이 소집 기간이 짧아 100%를 보여주지 못한 면도 있지만 좋은 경기를 펼쳤다"면서 "나도 프리미어리그에서 경기에 많이 나가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만 대표팀 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청용은 영국에서는 당분간 호텔에서 생활하며 살 집을 마련할 계획이다.

볼턴은 15일 선덜랜드와 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19일 아스널, 22일 헐시티, 29일 리버풀과 차례로 맞붙는다.

(영종도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