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121년 전통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4연패 신화에 도전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2009~2010시즌이 15일(한국시간) 오후 8시45분 첼시-헐시티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여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국내 팬들의 관심은 맨유의 정규리그 4연패 달성 여부와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섯 번째 시즌을 맞는 '산소 탱크' 박지성(28 · 맨유 · 사진)의 공격 포인트 세례에 쏠리고 있다. 또 설기현(풀럼)과 조원희(위건) 이청용(볼턴)의 활약 여부도 관심거리다.

맨유는 1998~1999시즌부터 정규리그 3연패를 달성하고 나서 2001~2002시즌에 사상 첫 4연패를 노렸지만 아스널에 우승컵을 내주면서 '신화 창조'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그러나 2006~2007시즌부터 2008~2009시즌까지 내리 3연패에 성공하면서 또 한번 4연패 달성 기회를 맞았다.

새 시즌을 앞둔 맨유의 사정은 밝지만은 않다. '특급 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전력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호날두의 공백을 메우려고 윙포워드 자원인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가브리엘 오베르탕을 비롯해 스트라이커 마이클 오언을 영입했다. 웨인 루니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투톱을 맡고 박지성과 발렌시아,나니,라이언 긱스 등이 측면 미드필더 자리에서 경쟁하지만 공격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지난 시즌 2골 2도움을 기록했던 박지성의 득점력 강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다.

호날두의 이적은 득점왕 경쟁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호날두는 2007~2008시즌에 무려 42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이 됐다. 그러나 2008~2009시즌에는 니콜라 아넬카(첼시)가 정규리그 19골로 호날두(18골)를 제치고 득점 1위를 차지하면서 득점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번 시즌 득점왕 후보로 손꼽히는 선수들은 아넬카를 필두로 웨인 루니와 2006~2007시즌 득점왕 디디에 드로그바(첼시),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호비뉴,아데바요르(이상 맨시티) 등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