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1-0 승리를 지휘한 뒤 "상대가 거친 몸싸움과 넓은 태클을 구사하고 심판도 어느 정도 거친 플레이를 용인하는 마당에서 본선 준비 과정에서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평가했다.

허정무 감독은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는 본선 준비 첫 걸음이어서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직력이 아쉬웠다는 지적에 대해 "세계적인 강팀과 대응해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약간의 아쉬움도 있지만 상대가 세계적 수준을 갖춘 만큼 대체로 무난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투톱으로 출장했지만 전반전만 뛰고 교체된 이동국(30.전북)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라든가 의지는 높이 사고 싶다"라며 "내용 면에서 아직 잘했다고 볼 수도 없지만 못한 것도 아니며 무난했다.

항상 기회는 열려 있다"라고 조심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허 감독은 파라과이 감독의 한국의 수비진을 칭찬한 것과 관련, "후반 강민수가 결정적 실수를 한 번 한 것 빼고는 이영표, 이정수, 조용형이 제 역할 이상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역시 좋은 점수를 줬다.

그러면서 허 감독은 "모레 대표팀 관계자가 독일 현지에 가서 차두리를 직접 볼 예정"이라고 말해 차두리의 대표팀 발탁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백을 느끼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경기를 할 때 없는 선수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하고, "염기훈이나 김치우는 항상 경쟁력이 있고, 박지성이나 이청용이 빠졌을 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본선에서 더 잘하려면 본인들이 더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이날 경기를 총평하면서 "세계적 선수들과 경기할 때 몸싸움과 투쟁력은 반드시 갖춰야 하고 바로 골로 연결될 수 있는 실수는 나오지 않아야 하며 어이없는 패스미스와 같은 실수도 줄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