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20.단국대)이 16일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국가대표팀과 훈련을 다시 시작한다.

대한수영연맹과 박태환 전담팀을 운영하는 SK텔레콤 스포츠단은 12일 오후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 내 회의실에서 박태환의 앞으로 훈련 계획과 일정 등에 대해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연맹과 SK텔레콤은 박태환이 일단 경영 대표팀과 함께 16일 오후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훈련을 재개하기로 뜻을 모았다.

박태환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른 이후 전담팀과 대표팀을 오가면서 훈련해 왔다.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전담팀 체제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노민상 대표팀 감독의 지휘를 받으며 훈련해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SK텔레콤 스포츠단이 운영하는 전담팀에서 훈련하다 이달 초 막을 내린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직전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성적이 부진하자 이원화된 훈련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박태환은 로마 세계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400m와 1,500m 세 종목에 출전했지만 모두 개인 최고 기록조차 깨지 못하고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빈손으로 귀국했다.

그러자 수영연맹과 SK텔레콤은 그동안 박태환의 훈련 방식에 문제가 있었고, 당장 2011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릴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일단 훈련을 시작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정일청 수영연맹 전무는 이날 SK텔레콤 스포츠단 오경식 팀장에게 "박태환이 내년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되찾으려면 무엇보다도 빨리 훈련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우선이다.

박태환의 경쟁자인 장린(중국)은 벌써 훈련을 재개했다고 들었다"면서 "연맹은 이후 전담코치나 해외 전지훈련 문제 등은 전담팀과 최대한 유기적으로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경식 팀장은 "태릉 입촌 훈련에 대해서는 연맹과 공감대가 형성돼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

우리도 로마 대회에서 나름대로 문제를 확인했다.

앞으로 연맹과 같이 보조를 맞춰나가기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박태환도 대표팀 훈련 참가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수영연맹은 앞으로 별도의 강화위원회를 구성해 박태환의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정 전무는 "박태환이 올해는 전국체전에만 출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