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만에 등판한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개인 통산 121승(94패)째를 눈앞에 뒀으나 마무리 투수의 난조로 승리를 날렸다.

박찬호는 12일(한국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계속된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 방문경기에 2-2로 맞선 7회말 등판,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공수교대 후 타선이 8회초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점수를 3-2로 앞서면서 박찬호는 승리 요건을 갖췄으나 마무리 투수 브래드 리지가 9회말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내줘 승리가 날아갔다.

9일 플로리다 말린스와 경기에서 2이닝 동안 2점을 줘 연속 경기 무자책점 행진이 '7'에서 끊겼던 박찬호는 이날 최고시속 151㎞짜리 광속구를 앞세워 컵스 상위 타선을 무력화했다.

선발투수 J.A 햅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첫 타자 라이언 테리엇을 볼카운트 2-1에서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밀튼 브래들리마저 체인지업으로 삼진으로 낚은 박찬호는 데릭 리에게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허용했지만 제이크 폭스를 초구에 3루 땅볼로 요리, 리를 2루에서 잡았다.

4.92까지 올랐던 박찬호의 평균자책점은 4.85로 떨어졌다.

필라델피아는 연장 12회초 벤 프란시스코의 홈런으로 결승점을 얻어 4-3으로 이겼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