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커와 측면 날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에 복귀한 '왼발의 달인' 염기훈(울산)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염기훈은 10일 오후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대표팀 자체 미니게임에 이근호(이와타)와 함께 투톱으로 호흡을 맞추는 한편 오른쪽과 왼쪽 측면을 넘나들면서 다양한 포지션을 담당했다.

특히 문전 프리킥 상황과 코너킥에서 전담 키커로 나서 연방 볼을 공급했고, 미니게임 후반에는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직접 골을 만들기도 했다.

염기훈의 활약에 허정무 감독 역시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빠진 상황에서 팀 전체 공격에 활력을 줄 선수가 필요한 가운데 염기훈의 좋은 몸놀림은 코칭스태프에게 다양한 공격옵션을 제공해서다.

허 감독은 "염기훈은 투톱은 물론 좌우 날개까지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고 슈팅 능력도 뛰어나다"라며 "100% 몸 상태는 아니지만 90% 이상이다.

장점이 있는 선수라서 기대를 많이 한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특히 "프리킥 상황에서 왼쪽 측면에서는 염기훈과 김치우(서울)가, 오른쪽에서는 기성용(서울)이 키커로 나설 수 있다"라며 염기훈의 다양한 쓰임새에 칭찬을 보냈다.

하지만 이날 투톱으로 먼저 나선 이동국(전북)에 대해선 아쉬운 속내를 살짝 내비쳤다.

이동국은 이날 연습경기에서 골을 만들지 못했고, 전방에서 움직임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분명히 골 감각은 좋은 선수지만 오늘 같은 상황은 이동국이 풀어야 할 숙제"라며 "스트라이커는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에서 절대 밀리지 말아야 한다.

더불어 영리하고 날카롭게 움직여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