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형을 통해 대표팀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였고 축구 선배이기 때문에 많이 배우고 잘 어울려서 내가 성장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박주영(24.AS 모나코)은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고 나서 2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30.전북)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주전 경쟁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날 새벽 2009-2010시즌 프랑스 프로축구 1부리그(리그1) 개막전인 툴루즈 FC와 1라운드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기분 좋게 시즌 첫 경기를 치른 박주영은 장거리 비행에도 비교적 밝은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박주영은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해 12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파라과이와 평가전 출격을 준비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6월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 이후 본선 무대를 향한 첫 시험무대인 파라과이와 평가전에 대해 "첫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준비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강팀과 경기를 통해 한 차원 전력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국과 주전 경쟁 각오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배우고 성장하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허정무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에서 이근호(이와타)와 투톱을 맡아왔던 박주영은 이동국의 가세로 세 명이 선발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할 처지다.

그는 이어 "비행기를 타고 와 조금 피곤하지만 일단 대표팀에 차출됐기 때문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남은 이틀 동안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소속팀 모나코에서 올 시즌 활약 의지도 드러냈다.

지난해까지 팀을 이끌었던 히카르두 고메스 감독 대신 사령탑을 맡은 기 라콤브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붙박이 자리를 꿰차야 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무대에 데뷔했던 지난해 31경기에서 5골 5도움을 올렸던 박주영은 "아직 개인적인 골 목표를 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팀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면 좋겠지만 일단 중, 상위권에 오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감독이 바뀌었기 때문에 경기에 꾸준히 나가는 게 중요하다.

투톱보다는 미드필더면서 공격까지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다.

감독이 원하는 전술에 맞춰 많이 움직여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네네의 결승골을 배달했던 시즌 첫 어시스트 순간에 대해선 "앞에서 잘 움직여줘서 패스할 공간이 보였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영종도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