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스포츠'로 팬들과 더 가까이 가려고 몸부림치는 태권도가 이번에는 '격파 최고수'를 가리는 이벤트 대회를 열기로 했다.

대한태권도협회는 다음달 28일 강서구 등촌동 88체육관에서 '제1회 전국 격파왕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9월초 예선을 열어 본 대회에는 '위력 격파 부문'과 '기술 격파 부문'에 각각 8명씩 최고수만 출전시켜 왕중왕을 가리겠다고 태권도협회는 설명했다.

대회 방식은 미국에서 흔히 열리는 '스트롱맨 선발대회'와 비슷하다.

먼저 위력 격파 부문은 힘과 기를 쏟아부어 무조건 많이 격파하는 선수가 승자에 오른다.

주먹, 손날, 앞차기, 뒤차기와 옆차기 중 선택, 뛰어 돌려차기 등 5개 세부 종목으로 나눠 격파물 1장당 10점씩 포인트를 쌓아간다.

격파물은 주먹, 손날의 경우 기왓장 형태로 특수 제작하고 송판은 일반 격파 시범에 쓰는 것보다 다소 두꺼운 재질을 사용할 계획이다.

기술 격파 부문은 힘이 아니라 '붕붕 날아다니는' 공중 동작이 관전 포인트.
높이차기, 뛰어 멀리차기, 540도 3단계 격파, 10회 연속 후려차기 등 9개 세부 종목으로 구성되는데 마지막 종목은 자유 구성(프리스타일) 격파로 짜인다.

태권도협회 양진방 전무는 "올해는 첫 대회라 남자부에 한정하고 각 대학 시범단별로 고수급만 골라 출전 인원을 제한할 예정"이라며 "내년부터는 국제대회로 이벤트를 격상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양 전무는 "진기명기 수준의 격파 대회를 방송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해외에 송출하는 등 격파를 태권도의 주요 이벤트 중 하나로 만들기 위해 대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