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텃밭'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일곱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70승 고지에 올랐다.

우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파70.7천40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에 보기 2개를 곁들이며 합계 12언더파 268타를 적어내 16번홀(파5)에서 트리플보기로 무너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8언더파 272타)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무릎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해 올 시즌 5승을 챙긴 우즈는 통산 승수에서도 70승을 올려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73승에 3승차로 따라 붙었다.

역대 PGA 투어 최다승은 샘 스니드(미국)의 82승.
지난 주 뷰익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한 우즈는 올 시즌 남은 대회에서 니클라우스의 승수를 따라잡을 가능성을 높였다.

만33세에 불과한 우즈는 40세에 70승을 달성한 니클라우스를 이미 넘어선 셈이다.

3라운드 선두 해링턴에 3타 뒤진 2위로 4라운드를 맞은 우즈는 2번홀(파5)에서 7m짜리 이글 퍼트를 홀에 집어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고 4번(파4), 5번(파3), 9번홀(파4)에서 1타씩을 줄여 2타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2008년에 2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며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던 해링턴도 물러서지 않았다.

우즈와 최종 라운드에서 맞붙어 주눅들지 않는 선수로 꼽히는 해링턴은 11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홀 옆 2m에 붙여 버디로 연결시켰고 우즈가 13번홀과 14번홀(이상 파4)에서 1타씩을 잃고 흔들리는 사이 다시 1타차 선두로 올라섰다.

우승컵의 향방은 16번홀(파5)에서 갈렸다.

우즈는 이번 대회 최고의 샷을 날렸고 해링턴은 최악의 샷으로 무너져 내렸다.

티샷을 왼쪽 러프로 보낸 우즈는 두번째 샷을 페어웨이로 레이업해야 했지만 200야드 정도를 남기고 친 세번째 샷을 홀 옆 한뼘 거리에 붙여 버디를 낚았다.

반면 세번째 샷을 그린 넘어 러프에 빠뜨린 해링턴은 홀 옆에 붙여야 한다는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어이없는 샷을 날렸다.

러프에서 친 샷이 그린을 훨씬 넘어 워터 해저드에 빠져버렸다.

한꺼번에 3타를 잃어버린 해링턴은 먼저 경기를 끝낸 로버트 앨런비(호주.8언더파 272타)와 함께 공동 2위로 내려 앉았고 우즈는 18번홀(파4)에서도 챔피언 퍼트를 버디로 장식하며 팬서비스를 했다.

한편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마지막날 4타를 줄여 공동 19위(1언더파 279타)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고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은 공동 36위(2오버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4언더파 66타를 친 최경주(39.나이키골프)는 공동 45위(5오버파 285타), 뉴질랜드 교포 이진명(29.캘러웨이)은 공동 51위(6오버파 286타)에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