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로는 가장 어린 나이에 유럽 프로축구 1부리그에 진출한 유망주 남태희(18.발랑시엔FC)가 새 시즌 개막경기에서 곧바로 신고식을 치렀다.

미드필더 남태희는 9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발랑시엔 스타드 난제세르에서 열린 2009-2010시즌 프랑스 프로축구 1부리그(리그1) AS 낭시와 1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끌려가던 후반 18분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날 18세 생일이 36일 지난 남태희는 등번호 19번을 달고 30여 분간 경기장을 누볐다.

남태희는 프랑스 1부리그에서 뛴 여섯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서정원이 1997년 RC 스트라스부르에 입단하며 프랑스 1부리그에 진출한 첫 번째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리고 나서 이상윤(1999년 FC로리앙), 안정환(2005년 FC메스)이 차례로 프랑스 리그를 경험했다.

이후 어경준(FC서울)이 만 스무 살이던 2007년, FC메스에서 1부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시즌부터는 박주영이 AS모나코에서 활약해 이제는 한국인 선수 간 맞대결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울산 현대중을 졸업하고 현대고를 다니던 남태희는 13세 이하(U-13) 청소년 대표, U-15, U-17 대표를 차례로 거쳤고 전국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상을 세 차례나 받은 한국 축구의 기대주다.

대한축구협회가 진행한 우수선수 해외유학 프로그램 5기 멤버로 2007년 9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딩에서 축구 유학도 했다.

경기 종료 시까지 뛴 남태희는 "자신이 있었는데 너무 흥분한 나머지 차분히 경기를 풀지 못했다"면서 프랑스 무대 데뷔 소감을 국내 에이전트사인 지쎈을 통해 전했다.

한편 발랑시엔은 전반 6분 사마사가 선제골을 뽑았지만 낭시에 내리 세 골을 내주며 1-3으로 졌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