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와 친선경기를 치르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9일 낮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모였다.

축구 대표팀이 모인 것은 지난 6월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끝난 뒤 50여 일만이다.

허정무 감독이 이번에 소집한 선수는 23명.
이 중 FC서울 소속의 기성용과 김치우는 이날 오후 소속팀 팬 사인회에 참석하고 난 뒤 대표팀에 들어오고 해외파 박주영(AS모나코)과 조원희(위건 애슬레틱)는 10일 오후 입국해 파주 NFC에 합류한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부터 사흘간 호흡을 맞추고 파라과이와 대결한다.

이번부터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세계적 강호들과 기량을 겨룰 선수들을 추리고, 전술 및 조직력 완성을 위해 소집된다.

태극전사들의 각오도 새롭다.

월드컵 예선에서 대표팀 주축 스트라이커로 맹활약한 이근호(이와타)는 "이제는 아시아 팀이 아니라 다른 대륙의 강팀들을 상대해야 한다.

평가전은 소중한 기회다"라면서 "개인적으로는 피지컬 면에서 밀리지 않게 몸도 더 불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2002년 대회부터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출전의 기회를 잡은 베테랑 수비수 이영표(알 힐랄)는 "이번에 모인 이유가 좋은 팀과 평가전을 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3-4일 동안 경기장 안팎에서 서로 잘 알아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기뿐만이 아니라 월드컵을 준비하려면 하루하루가 중요하다.

지금부터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이영표는 이어 "개인적으로 두 번의 월드컵을 치르면서 만족과 아쉬움, 두 가지 기억을 갖게 됐다.

어떻게 준비를 해서 성공했고, 또 아쉬움이 남았는지 경험했다.

두 가지 기억이 남아공월드컵 준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을 포함해 4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려는 골키퍼 이운재(수원) 역시 "힘들고 중요한 경기를 많이 치러봤지만 실력 향상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강팀을 만나 자기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는 자신감인 듯하다.

후배들도 평가전을 통해 강팀과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르면서 경기 감각을 기르고 자신감을 쌓으면 개인적으로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주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