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셋째 날 맹타를 휘두르며 또 한 번의 역전쇼를 예고했다.

우즈는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파70.7천40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단숨에 5타를 줄였다.

전날 2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주춤했던 우즈는 중간합계 7언더파 203타를 적어내며 공동 13위에서 단독 2위로 뛰어올라 10언더파 200타를 친 선두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에 3타차로 따라붙었다.

우즈는 작년에 무릎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나서지 못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해링턴에게 넘겨 줬었다.

해링턴도 올해 부진을 면치 못하다 모처럼 우승 기회를 잡아 우즈와 함께 최종라운드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치는 최상의 흥행카드를 만들어냈다.

이 대회 7회 우승을 노리는 우즈는 티샷과 아이언샷이 그리 좋지 않았지만 버디 기회가 오면 여지없이 홀로 빨려들어가는 절묘한 퍼트를 앞세워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우즈는 3라운드에서 퍼트를 단 23차례만 사용했고 그린 적중시 평균 퍼트수도 1.5개에 불과했다.

우즈는 "페어웨이와 그린을 여러 번 놓쳤지만 퍼트가 마음먹은대로 잘 들어가 줬다"며 "특히 티샷은 페어웨이를 놓치더라도 생각했던 방향으로만 날아간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즈는 해링턴과 격차를 5타에서 3타로 줄였지만 해링턴도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해링턴은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2개를 곁들여 3타를 줄였다.

해링턴은 15번홀까지 4타를 줄이다 16번홀(파5)에서 그린 옆 벙커에서 친 다섯 번째 어프로치샷이 홀을 외면하면서 1타를 잃어 우즈와 격차가 2타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해링턴은 17번홀(파4)에서 6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려 최종 라운드에서 우즈와 대결에 한결 여유를 갖게 됐다.

한편 코리안 브라더스는 상위권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은 1타를 잃고 공동 34위(1오버파 211타)로 밀렸고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과 앤서니 강(37)은 공동 49위(3오버파 213타)에 그쳤다.

1라운드에서 톱10에 진입하며 관심을 끌었던 뉴질랜드 교포 이진명(19.캘러웨이)은 5오버파 75타를 치는 부진으로 순위가 공동 61위(6오버파 216타)로 떨어졌고 최경주(39.나이키골프)도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공동 71위(9오버파 219타)에 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