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2009-2010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맹활약하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재신임을 받을 수 있을까.

박지성은 9일(한국시간) 밤 11시 영국 런던의 뉴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릴 FA컵 챔피언 첼시와 커뮤니티실드를 시작으로 새로운 시즌에 들어간다.

프리미어리그 2009-2010시즌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 박지성으로서는 주전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무대다.

박지성은 지난해 첼시와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등 그동안 첼시와 경기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이번 맞대결에서도 선발 출격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에서는 주전 경쟁자들이 여럿 버티고 있어 쉽게 낙관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최대 난적은 올 시즌 새롭게 맨유에 둥지를 튼 안토니오 발렌시아(24). 발렌시아는 지난 6일 치러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강호 발렌시아(스페인)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두 골에 모두 관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퍼거슨 감독도 이 경기에서 2-0으로 이긴 뒤 "발렌시아의 활약이 정말로 대단했다.

힘과 스피드가 균형을 이룬 선수"라고 칭찬했다.

벌써 스페인으로 떠난 `특급 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레알 마드리드)를 대체할 선수라는 발렌시아에 대한 호평마저 나오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도 올 시즌 젊은 신예들을 시험대에 올릴 계획이어서 박지성으로서는 루이스 나니(23)와 조란 토시치(22), 가브리엘 오베르탕(20)과 끊임없는 포지션 경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나니는 올 시즌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 최우선으로 넘어야 할 상대다.

나니는 지난달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술 훈련에서도 번갈아 투입되며 박지성과 비교,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지난 2008-2009시즌 맨유 주전 경쟁에서 나니를 벤치로 자주 밀어내고 우위를 차지했다.

총 25경기(선발 21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정규리그 3연패에 힘을 보탰다.

이 때문에 박지성이 이번 시즌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우위를 점한 것은 사실이다.

왼쪽 날개 요원으로 분류되는 토시치도 경계 대상이다.

세르비아 국가대표인 토시치는 영국 언론에서 맨유 베테랑 미드필더 라이언 긱스와 비교될 정도로 뛰어난 공격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하지만 확실하게 기량을 검증받지 않았다는 점에선 `미완의 대기'다.

지난 7월 맨유로 이적한 신예 오베르탕의 가세로 박지성은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과도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 6월까지 계약 기간이 1년 남아 있는 박지성은 이번 시즌 개막을 전후해 4년 재계약을 기대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네 시즌을 치른 박지성이 풍부한 실전 경험과 성실한 플레이를 앞세워 올 시즌에도 치열한 주전 경쟁을 뚫고 붙박이 자리를 꿰찰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