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골프 선수인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이 뉴질랜드 교포인 이진명(19.캘러웨이)에게 "주변에서 하는 말에 너무 휘둘리지 마라"는 조언을 했다.

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파70.7천400야드)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는 앤서니 김과 이진명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 회견에서 시차를 두고 나란히 고민을 털어놓고 또 그에 대한 답을 주고받았다.

WGC 사상 최연소 출전 선수가 된 이진명은 "컷 탈락이 없기 때문에 부담도 훨씬 덜하다.

또 세계 50위 이내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하게 돼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주위에 많은 프로나 코치들로부터 조언을 받고 있지만 어느 말이 맞고 또 어떤 것들은 틀린 것인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이진명은 "대회 전에 어떤 조언을 들으면 거기에 맞춰보려고 노력을 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면 혼란이 생긴다.

사람은 다 제각각 이라 어떤 조언은 나에게 도움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개리 플레이어가 해준 '너는 좋은 스윙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변화를 주려고 하지 말고 네 스윙을 믿고 그대로 대회에 나가라'는 조언이 가장 좋았던 것 중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안 좋은 조언이라기보다는 나에게 맞지 않았던 것으로는 코치가 나의 백스윙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려 노력했는데 뷰익오픈에서 결과가 안 좋게 나온 적이 있다"면서 "결국 나 자신을 믿고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스스로 답을 내렸다.

이어 기자 회견장에 들어온 앤서니 김은 "대니(이진명의 영어 이름)는 훌륭한 선수지만 약간 내성적인 면이 있다.

US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와 조니워커 클래식에서 우승을 했지만 주위로부터 이런 관심을 받는 것에도 익숙하지 않을 것"이라며 "예전에 대니가 나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내 생각에는 대니가 주위로부터 너무 많은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앤서니 김은 "그는 충분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대회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던 것이다.

자신의 경기력을 믿고 스스로 배워 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이 대회 조 편성 결과 앤서니 김은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 올리버 윌슨(잉글랜드)과 같은 조에서 1,2라운드를 치르게 됐고 이진명은 재미교포 앤서니 강(37), 람치빙(싱가포르)과 동반 플레이를 하게 됐다.

최경주(39.나이키골프)는 제리 켈리(미국), 팀 클라크(남아공)와 같은 조가 됐고 타이거 우즈(미국)는 카를 페테르손(스웨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경기를 함께 치른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