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0.단국대)이 2009 로마 세계 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500m에서도 아쉽게 결승에 오르지 못하며 결국 빈손으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박태환은 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 콤플렉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 4조에서 15분00초87에 터치패드를 찍어 조 5위, 전체 9위를 차지해 8명이 겨루는 결승행이 좌절됐다.

전체 8위를 차지한 같은 조의 사무엘 피체티(이탈리아.15분00초70)에 0.17초가 모자라 아쉬움이 컸다.

박태환의 이날 성적은 개인 최고 기록은 물론 지난 5월 미국 전지훈련 중 출전한 자넷 에반스 인비테이셔널대회 때 기록 14분57초06에도 미치지 못했다.

자유형 1,500m 종전 한국 최고 기록은 박태환이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를 때 작성한 14분55초03였다.

이로써 박태환은 자유형 400m를 시작으로 자유형 200m에 이어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세 종목 모두 개인 기록조차 깨지 못하고 결승 진출 좌절이라는 쓴잔을 들었다.

4번 레인의 라이언 코크레인(미국)과 5번 레인의 장린(중국)이 초반부터 선두 다움을 벌인 가운데 3번 레인에서 물살을 가른 박태환은 150m 구간까지는 4위를 유지하다 200m에서부터 3위로 나섰다.

앞선 두 종목에서의 실패 때문인지 초반부터 선두권에 바짝 따라붙었다.

600m를 4위로 돌고 나서 한때 5위까지 밀려나기도 했지만 950m 구간을 다시 3위로 찍으면서 결승 진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초반부터 힘을 쓴 탓인지 후반부로 갈수록 경쟁자들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결국 4조에서조차 5위로 밀려났다.

코크레인이 14분56초56으로 조 1위, 전체 3위를 차지했고 박태환의 라이벌 장린은 14분58초46의 기록으로 조 3위, 전체 5위로 결승에 올랐다.

마지막 5조에서 뛴 쑨양(중국)이 전체 1위에 해당하는 14분54초54의 성적으로 결승 진출권을 땄다.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1,500m 금메달리스트 우사마 멜룰리(튀니지)는 쑨양에 0.02초 뒤진 14분54초56 의 기록으로 전체 2위에 올라 가볍게 예선을 통과했다.

피승엽(신한은행)은 15분47초94로 전체 26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이날도 출전 선수 모두 예선 탈락하며 대회를 일찌감치 마감했다.

이재영(대구체고)은 여자 자유형 50m 예선 14조에서 25초97로 조3위, 전체 42위에 머물러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장희진이 갖고 있는 한국 최고 기록(25초27)은 물론 개인 최고 기록(25초88)을 깨는 데도 실패했다.

김달은(에이치아이코리아)은 여자 평영 50m 예선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한국 최고 기록(31초12)에 못 미치는 31초55로 레이스를 마쳐 전체 26위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혜진(용화중)은 31초82로 개인 최고 기록을 냈지만 33위로 역시 에선 탈락했다.

남자 배영 50m에서는 한국 기록(25초44) 보유자 성민(서울시청)이 25초57로 전체 32위에 그쳤다.

정두희(서울시청)는 자신의 최고 기록을 1초 넘게 줄인 25초77의 성적으로 35위를 차지했다.

(로마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