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코리안 브라더스 중 유일한 위너스 클럽 멤버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두번째 우승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양용은은 3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블랭크 워윅힐스 골프장(파72.7천127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뷰익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2개를 적어냈지만 버디 9개를 쓸어담는 맹타를 휘둘렀다.

7언더파 65타를 친 양용은은 단독 선두 스티브 로리(미국.9언더파 63타), 2위 존 센든(호주.8언더파 64타)에 이어 3위에 올라 지난 3월 혼다 클래식 이후 시즌 2승을 수확할 발판을 마련했다.

양용은의 페어웨이 안착률 64%로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린 적중률 83%로 아이언 샷의 정확도를 끌어 올렸고 그린 적중시 평균 퍼트수도 1.53개로 줄였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양용은은 전반에 3타를 줄인 뒤 1번홀(파5) 버디를 2번홀(파4) 보기로 맞바꾸는 등 잠시 주춤했으나 6번홀부터 9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낚아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위창수(37.테일러메이드)는 6번홀(파4)에서 2타를 잃은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버디 6개로 만회하며 공동 24위(4언더파 68타)에 자리했고 나상욱(26.타이틀리스트)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 44위에 올랐다.

올 시즌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최경주(39.나이키골프)는 오승준(27)과 함께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며 공동 68위에 머물러 2라운드에서 타수를 많이 줄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브리티시오픈에서 컷을 통과하지 못해 체면을 구겼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퍼트 난조에 빠져 공동 95위(1언더파 71타)까지 떨어졌다.

32차례나 퍼터를 꺼내 들었던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도 컷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2개 대회 연속 컷오프라는 오점을 남기게 된다.

우즈는 "내 생애 최악의 퍼트였다"며 고개를 숙였고 "아이언 샷 역시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우즈의 그린 적중률은 78%였지만 아이언샷이 대부분 홀에서 10m 이상 떨어져 버디는 4개에 그치고 보기 3개를 적어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