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 완투승을 거뒀습니다.무엇보다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중간 계투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윤성환(28)이 개인 통산 첫 완투승을 거두며 후반기 팀의 첫 승리를 이끌었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 삼성 윤성환은 9이닝 동안 안타 6개만 맞으면서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볼넷은 한 개도 없었으며 삼진을 6개나 잡아냈다.

2004년 프로에 데뷔하고 나서 첫 완투승이며 시즌 9승(3패)째로 팀 최다승을 올렸다.

삼성에서 9이닝 완투승이 나온 것은 2006년 4월30일 광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제이미 브라운이 완투승을 거둔 후 3년 만이다.

101개의 공을 던졌으며 안정된 제구력을 앞세워 직구와 낙차 큰 커브, 슬라이더로 LG 타자를 요리했다.

삼성은 1회초에만 5점을 뽑아내며 윤성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고 윤성환은 2,3실점으로만 막아도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맞춰 잡으면서 첫 완투승을 일궈냈다.

윤성환은 경기 뒤 "볼 컨트롤이 잘 됐다"며 "LG 타자들이 초구와 두 번째 공에 방망이를 휘둘러 범타가 되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고 말했다.

윤성환은 지난해 프로 데뷔 후 10승으로 첫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사자 군단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올 시즌 LG와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설 정도로 선동열 감독의 신임도 두터웠다.

하지만 개막전부터 쾌조의 3연승을 달린 뒤 이후 지난달 중순까지 두 달가량 10경기에서 2패만을 기록하며 슬럼프에 빠졌다.

코치진의 도움으로 자신감을 되찾은 윤성환은 이후 과감한 몸쪽 승부를 해가며 승수 쌓기에 나섰다.

6월16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된 뒤 윤성환은 이날까지 8경기에서 6승1패를 거두면서 배영수 등이 부진한 삼성 마운드의 마지막 보루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윤성환의 호투는 삼성 마운드에 무엇보다 소중했다.

삼성은 LG에 전날 5-6, 이틀 전에는 8-9로 1점 차로 2연패를 당하면서 사기가 떨어져 있었다.

또 선발진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불펜의 투구 부담이 늘어나면서 투수진도 붕괴 직전이었다.

윤성환은 이날 완투승으로 팀에서 가장 많은 114⅔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의 부담을 줄였다.

윤성환은 "중요할 때 첫 완투승을 거둬 더 기분이 좋다"며 "그동안은 투구 수가 많아 6,7회에 내려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투구 수가 적어 완투할 수 있었다"고 첫 완투승 소감을 밝혔다.

선동열 감독은 "윤성환이 잘 던져줬고 초반 찬스에서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해서 잘 풀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