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24.미국)가 남자 접영 200m에서 세계 신기록으로 금빛 물살을 갈랐다.

2008 베이징올림픽 8관왕 펠프스는 30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 콤플렉스에서 열린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접영 200m 결승에서 1분51초51의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신이 금메달을 딸 때 세운 1분52초03의 종전 세계 기록을 0.52초나 단축했다.

지난 2001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남자 접영 200m의 1분55초 벽을 허물었던 펠프스는 이날까지 7차례나 더 기록을 줄이면서 1분51초대에도 가장 먼저 진입했다.

펠프스는 2위 파벨 코르제니우스키(폴란드)보다 1.72초나 빨랐다.

동메달은 마쓰다 다케시(일본)가 가져갔다.

이번 대회 경영 종목 첫날 남자 계영 400m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전날 자유형 200m에서는 개인 최고 기록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펠프스가 이번 대회에서 수확한 금메달은 이제 두 개가 됐다.

또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접영 200m에서 2회 연속 우승과 함께 사상 최다인 통산 네 번째(2001, 2003, 2007, 2009년)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태환(단국대)의 자유형 중장거리 종목 라이벌인 장린(중국)은 자유형 800m 결승에서 7분32초12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 중국 선수로는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처음으로 경영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의 기록은 은퇴한 호주의 수영 영웅 그랜트 해켓이 2005년 몬트리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종전 세계 기록(7분38초65)보다 무려 6.53초나 빨랐다.

이번 대회 자유형 400m에서도 3분41초35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동메달을 땄던 장린은 초반 200m까지는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우사마 멜룰리(튀니지)에게 뒤졌지만 250m를 1위로 찍고 나서 끝까지 선두를 지켰다.

멜룰리도 7분35초27로 해켓을 기록을 뛰어 넘었지만 장린의 무서운 페이스를 따라잡지 못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탈리아의 '미녀 스타' 페데리카 펠레그리니는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52초98로 레이스를 마쳐 역시 세계 신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전날 준결승에서 자신이 세운 1분53초67의 세계 최고 기록을 하루 만에 0.69초나 더 줄였다.

여자 자유형 400m에서도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펠레그리니는 대회 2관왕이 됐다.

남자 평영 50m 결승에서는 카메론 판데르 부르흐(남아프리카공화국)가 26초67 만에 경기를 끝내며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 기록(26초74)을 하루 만에 다시 깨고 우승했다.

여자 배영 50m 준결승에서는 세계 기록이 두 차례나 깨졌다.

먼저 첫 경기에서 다니엘라 사물스키(독일)가 27초39로 골인, 자신이 지난달 세운 종전 세계 최고기록(27초61)을 다시 0.22초 줄였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두 번째 경기에서 아나스타샤 주에바(러시아)가 27초38에 터치패드를 찍으며 다시 세계 최고 기록을 0.01초 앞당겼다.

앞서 예선에서부터 세계 기록을 깬 여자 접영 200m를 포함해 이날도 모두 7개의 신기록이 쏟아져 이번 대회 경영 종목이 치러진 나흘 동안 새로 쓰인 세계 기록은 모두 22개로 늘었다.

(로마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