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프스 꺾은 비더만…새 '수영 황제' 등극
파울 비더만(23 · 독일)이 '인간 어뢰' 이안 소프(27 · 호주),'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4 · 미국)를 차례로 넘어서며 세계 수영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비더만은 지난 27일(한국시간) 열린 2009로마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0초07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이번 대회 경영 종목 첫 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안 소프가 무려 7년 동안 보유하고 있던 세계기록(3분40초08)을 0.01초 앞당겼다.

29일 자유형 200m 결승에서 비더만은 1분42초00으로 세계 최고기록을 또 깨고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펠프스가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세운 종전 세계기록(1분42초96)을 0.96초나 단축한 것.펠프스는 1분43초22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비더만은 그동안 '마린 보이' 박태환(단국대)에게도 적수가 되지 못했다. 박태환이 금메달을 딴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18위로 예선 탈락했다. 펠프스가 금메달,박태환이 은메달을 가져간 자유형 200m 결승에서도 비더만은 5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1년도 되지 않아 모든 것이 뒤바뀌었다.

비더만이 잇따라 신기록을 경신하자 그의 최첨단 수영복이 논란이 되고 있다. 비더만은 이번 대회에서 아레나의 X-글라이드를 착용했고 펠프스는 지난해 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스피도의 레이저레이서를 입었다. 국제수영연맹은 내년부터 최첨단 수영복을 입지 못하도록 제재할 계획이다.

400m 우승 후 "이 수영복이 2초는 빠르게 해준다"고 했던 비더만은 200m까지 우승한 후에는 "지난해는 스피도였다면 올해는 아레나다"며 "언젠가는 이런 수영복을 입지 않고 펠프스를 꺾는 날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