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 비더만(독일)이 세계 신기록으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의 대회 3회 연속 우승 꿈을 깨뜨리며 남자 자유형 200m 우승을 차지했다.

비더만은 29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 콤플렉스에서 열린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2초00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세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옆 레인에서 물살을 가른 펠프스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운 종전 세계 신기록(1분42초96)을 0.96초나 단축했다.

자유형 400m에서도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던 비더만은 이로써 두 종목 연속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자유형 중거리의 세계 최강자로 우뚝 섰다.

3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 베이징올림픽 8관왕 펠프스는 개인 최고 기록에 못 미치는 1분43초22로 골인, 은메달에 그치며 월드 챔피언의 자리를 내줬다.

펠프스는 2005년 몬트리올 대회와 2007년 멜버른 대회 자유형 200m에서 우승을 차지했었다.

경영 경기 첫날 남자 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펠프스의 대회 6관왕 도전도 물거품이 됐다.

비더만은 24초23으로 가장 먼저 첫 50m 구간을 돌고 나서 단 한 번도 펠프스에게 선두를 내주지 않은 채 완벽한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호주와 미국이 양분해 온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유럽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1994년 로마 대회 때 안틸 카스비오(핀란드)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로마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