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0.단국대)이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예선 탈락이라는 참담한 성적을 받아들자 그동안의 훈련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박태환이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른 직후 박태환을 위한 스피도 전담팀이 꾸려졌다.

노민상 경영대표팀 감독과는 결별해야 했다.

박태환은 전담팀에서 훈련하면서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선수로는 대회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다.

이후 전담팀의 감독이 교체되는 등의 잡음 끝에 박태환은 지난해 초 다시 대표팀에 들어갔다.

그리고는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이 끝나고 지난해 10월에는 SK텔레콤 박태환 전담팀이 출범됐다.

하지만 대표팀과 전담팀 사이에서 박태환은 어정쩡한 처지가 됐다.

대한수영연맹은 박태환이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길 요구한다.

박태환은 전담팀과 올해 두 차례 미국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국내에 머물 때는 태릉에서 훈련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초부터 40여 일 대표팀과 훈련하면서는 촌외훈련, 반입촌훈련, 완전 입촌훈련의 과정을 차례로 거쳤다.

결국 고달픈 것은 박태환이다.

전담팀을 운영하는 SK텔레콤 스포츠단의 고민도 깊어졌다.

지난해 10월 전담팀을 출범시켜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박태환을 지원하기로 한 SK텔레콤 스포츠단에는 이번 세계 대회를 기점으로 훈련 방식 등 모든 것을 새롭게 탈바꿈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무엇보다 박태환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전담코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까지는 의견을 모은 듯하다.

문제는 누구에게 어떻게 전담 코치직을 맡기느냐다.

SK텔레콤 스포츠단은 국내 지도자는 물론 외국 지도자까지 후보로 올려놓고 검토 중이다.

박태환의 경쟁자인 장린(중국)의 경우처럼 대표팀 내 자국인 전담코치를 두면서 외국 전지훈련에 동행시켜 나중에 대표팀에 합류해 훈련할 때에도 연속성을 갖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연맹과 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파벌싸움이 심한 한국 수영계 현실을 고려할 때 국내 지도자에게 맡기자니 대표팀 감독과 관계 등 해결해야 할 일도 많다.

박태환을 키운 노민상 감독도 고려해 볼만하지만 노 감독은 현재 대표팀은 물론 서울시청 감독까지 맡고 있다.

외국인 지도자를 쓰려 해도 한국으로 영입한다면 치러야 할 대가가 만만찮고, 박태환이 외국에 나가 오래 훈련하는 것도 경기력 향상에 크게 도움은 안 된다는 판단 때문에 선뜻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미룰 수만은 없는 일이라 SK텔레콤 스포츠단은 이번 세계 대회가 끝나면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로마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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