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경기 첫날부터 세계 신기록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 콤플렉스에서 열린 대회 경영 8개 세부종목 준결승.결승 경기에서 그동안 가장 오랫동안 깨지지 않고 있던 여자 접영 100m 세계 기록을 10대 소녀가 갈아치우는 등 무려 5개 종목의 세계 신기록이 세워졌다.

게다가 여자 계영 400m에서 은메달을 딴 독일의 브리타 슈테펜은 첫 번째 영자로 나서 여자 자유형 100m 세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날만 모두 6개의 세계 기록이 바뀌었다.

나머지 3개 종목에서도 대회 최고 기록이 깨졌다.

먼저 1993년생의 사라 요스트롬(스웨덴)이 여자 접영 100m 준결승에서 지난 9년 동안 누구도 넘보지 못했던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요스트롬은 준결승 두 번째 경기에서 56초44에 레이스를 마쳐 잉헤 데 브뤼인(네덜란드)이 2000년 9월 시드니 올림픽에서 세운 종전 최고 기록(56초61)을 0.17초 앞당겼다.

여자 접영 100m 세계 기록은 경영 개인 종목과 단체전을 통틀어 가장 오랫동안 깨지지 않던 것이었다.

이어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도 세계 기록이 새로 쓰였다.

2007년 멜버른 대회 챔피언 박태환(단국대)이 예선에서 탈락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던 이 종목에서 4번 레인의 파울 비더만(독일)이 3분40초07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며 세계 수영사를 새로 썼다.

은퇴한 '인간 어뢰' 이안 소프(호주)가 2002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영연방대회에서 작성한 3분40초08의 세계 기록을 0.01초 줄였다.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18위로 결승에도 못 올랐던 비더만은 이번 대회 경영 경기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우사마 멜룰리(튀니지)가 3분41초11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장린은 3분41초35로 3위에 올랐다.

장린은 박태환이 베이징올림픽 때 세운 아시아 최고 기록(3분41초86)도 깼다.

바로 뒤에 치러진 여자 200m 개인혼영 준결승에서는 아리아나 쿠코스(미국)가 2분07초03으로 레이스를 끝내며 새로운 세계 기록 보유자가 됐다.

4번 레인에서 물살을 가른 쿠코스는 바로 옆 5번 레인의 종전 세계 기록(2분08초45) 보유자 스테파니 라이스(호주)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여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는 `마(魔)의 4분 벽'이 무너졌다.

홈 팬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은 이탈리아 미녀 스타 페데리카 펠레그리니가 3분59초15로 골인해 자신이 지난달 자국 페스카라에서 열린 지중해게임에서 세운 종전 세계 기록(4분00초41)을 한달 만에 새로 썼다.

여자 자유형 400m에서 4분 안에 레이스를 마친 것은 펠레그리니가 처음이다.

이어 열린 여자 계영 400m에서는 네덜란드가 3분31초71로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네덜란드 팀이 세운 종전 최고 기록 3분33초62를 1.90초나 단축했다.

2위 독일(3분31초83). 3위 호주(3분33초01)도 모두 종전 세계 기록보다 빨랐다.

특히 독일의 첫번째 영자 브리타는 52초22에 자신이 맡은 구간을 헤엄쳐 지난달 자신이 독일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여자 100m 세계 기록(52초56)을 한 달 만에 0.34초나 더 줄였지만 동료가 리드를 지켜주지 못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베이징올림픽 8관왕인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남자 계영 400m에서 라인언 로치트, 매튜 그리버스, 네이선 아드리안과 출전해 3분09초21의 대회 신기록을 1위를 차지, 대회 6관왕을 향한 첫 걸음을 뗐다.

1번 영자로 나선 펠프스는 47초78로 3위에 그쳤지만 3, 4번 영자 그리버스와 아드리안이 막판 대역전극을 합작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로마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