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0.단국대)이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저조한 성적으로 예선 통과조차 못 한 데 대해 노민상 한국 경영대표팀 감독은 "과정으로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2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 콤플렉스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전체 12위의 성적으로 8명이 겨루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노 감독도 예상 밖의 결과에 충격을 받았던 듯 경기 후 인터뷰는 물론 한국 취재진과도 연락이 안 됐다.

하지만 이날 오후 경기장 메인풀에 나와 27일 경기에 나설 선수들의 훈련을 지휘했다.

노 감독은 "빨리 심적은 안정을 찾아야 한다.

경기가 끝나고 태환이에게 '한 경기로 대회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빨리 잊고 내일 경기를 준비하자'고 주문했다"는 말을 했다.

박태환은 27일 자유형 200m 경기를 치른다.

노 감독은 자유형 200m 경기 준비에 대해 "진짜 조심스럽다.

얘기하기도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오늘은 어떻게 할 작전이었느냐'는 물음에는 "예선에서는 특별한 작전이랄 것도 없다"고 답했다.

이후 노 감독은 "역시 운동은 지름길이 없더라"고 말했다.

더는 구체적은 언급이 없었지만 박태환과 함께 훈련한 시간이 부족했던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기대를 많이 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면서 "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된다.

한 템포 쉬어간다고 생각해 달라"고 변함없는 응원을 당부했다.

노 감독은 "산을 올라 가다 보면 돌아갈 때고 있고, 잠시 멈추기도 하면서 정상까지 가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로마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