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중국 프로축구 C리그 중위권 팀인 항저우 그린타운과 프리시즌 매치에서 첫 도움을 기록하면서 팀의 8-2 대승에 이바지했다.

박지성은 26일 중국 항저우 황룽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09 아시아투어 4차전 항저우와 친선경기에 후반 13분 교체출전해 후반 17분 라이언 긱스의 골을 도왔다.

맨유는 후반 교체출전해 해트트릭을 기록한 긱스와 전반에 두 골을 넣은 마이클 오언을 비롯해 나란히 1골 2도움을 기록한 루이스 나니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조란 토시치의 골을 합쳐 후반에 두 골을 쫓아온 항저우를 상대로 8-2 완승을 했다.

지난 24일 FC서울을 상대로 3-2 진땀승을 거두면서 확실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중국으로 향한 맨유는 전반 23분 나니의 패스를 받은 오언의 선제골로 가볍게 앞서 나갔다.

맨유는 7분 뒤 나니가 또 한 번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볼을 올리자 베르바토프가 멋진 하프 발리슛으로 추가골을 넣었고, 전반 22분 베르바토프의 도움을 받은 토시치의 결승골이 잇따라 터지며 항저우의 수비진을 얼빠지게 했다.

이번 시즌 맨유 유니폼을 입은 오언은 전반 39분 베르바토프의 감각적인 백패스를 받아 가슴으로 볼을 트래핑하고 나서 곧장 오른발 발리슛으로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팀의 네 번째 골을 꽂으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맨유의 골 사냥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5분 만에 베르바토프의 감각적인 힐패스를 받은 나니가 수비수를 가볍게 제치고 왼발 슛으로 골을 터트리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나니를 쉬게 하고 박지성을 전격 투입했다.

오른쪽 날개로 나선 박지성은 후반 17분 미드필드 지역 오른쪽에서 볼을 잡아 2선에서 쇄도하던 긱스에게 볼을 내줬고, 긱스는 침착하게 수비수를 제치고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항저우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프리시즌 매치 두 번째 경기 만에 뽑아낸 박지성의 시즌 첫 도움.
무차별 골 사냥이 잠시 멈춘 것은 후반 32분. 힘겹게 골을 노리던 항저우는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왕훙여우의 만회골로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하지만 맨유는 35분 뒤 박지성이 단독 찬스에서 살짝 내준 볼을 공격 가담에 나선 '단짝' 파트리스 에브라가 슛한 게 왼쪽 골대를 맞으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곧바로 긱스가 에브라의 도움을 받아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또 달아났다.

항저우는 후반 추가 시간에 힘겹게 두 번째 골을 넣었지만 2-8 패배의 굴욕을 겪어야만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