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페이스 조절 실패가 패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예선 탈락하며 월드 챔피언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자존심을 구긴 박태환(20.단국대)은 '페이스 조절 실패'를 결정적인 패인으로 꼽았다.

박태환은 2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 콤플렉스에서 열린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경기 첫날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10조에서 3분46초04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조 3위, 전체 12위에 머물러 8명이 겨루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07 멜버른(호주) 세계 대회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거푸 금메달을 따며 남자 자유형 400m의 최강자로 우뚝 섰던 박태환으로서는 충격적인 성적이다.

박태환도 놀란 모습이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일단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지켜보신 분들이 놀란 만큼 나도 놀랐다. 아쉽다"며 말문을 열었다.

다음은 박태환과 일문일답.

-- 소감은.

▲ 아쉽다. 남은 자유형 200m와 1,500m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2005년부터 계속 훈련하고 대회를 치르는 일을 반복하면서 휴식이 모자랐다. 좋은 경쟁을 하지 못해 아쉽다. 다음 경기에 대비해 결승전을 지켜보면서 잘 준비하겠다.

-- 패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일단 개인적으로는 준비를 잘했지만 몸이 좀 안 좋았다. 좋은 경험으로 삼겠다. 초반부터 나갈 생각이었는데 페이스가 조금 늦었다. 전반에 많이 떨어져 후반에 따라잡기가 힘들었다. 전반부터 떨어졌다. 가볍게 물을 타지 못했다. 페이스 자체가 서툴렀다. 기대만큼 실망도 크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 좋은 경험으로 삼겠다.

-- 올해 두 차례 실시한 미국 전지훈련이 좋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럴 수도 있겠지만 한번 경기하고 나서 결과가 안 좋다고 그러면 바람직하지 않다. 미국 전훈은 나로서는 좋은 경험이었다.다음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 심리적 부담도 경기력에 영향을 끼쳤나.

▲우사마 멜룰리(튀니지)와 장린(중국) 등 앞서 경기한 경쟁자들의 기록이 좋아 뛰기 전부터 최선을 다해야 결승에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굉장히 막막하다.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니 좋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내일 자유형 200m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 야외 수영장에 징크스가 생기겠다.

▲이번 경기가 좋은 경험이 됐다.야외 수영장에서 지금까지 안 좋은 성적을 냈는데 징크스는 내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 훈련량 부족에 대한 주위의 우려도 있었는데.

▲준비과정은 이전과 똑같았다.훈련량이 적었던 것은 아니다.오히려 휴식이 필요했던 시기다.2005년부터 쉬지 않고 달려와 나 자신이 많이 힘든 상태였다.

-- 어떤 작전을 생각했나.

▲ 오늘은 페이스 자체가 서툴렀다. 초반부터 치고 나갈 생각이었는데 페이스가 조금 늦었다. 원래 거의 선두 주자로 나갔어야 했는데 페이스가 떨어졌다. 기술적으로는 턴 동작 등을 더 많이 배웠는데 실전에서 활용하는 것이 좀 부족했다. 전반에 떨어진 것이 많이 아쉽다.

-- 이번 대회 전에 실전을 한 번 밖에 안 치렀는데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은 아니었나.

▲대회 전 실전을 많이 치르는 스타일은 아니다. 물론 많이 경험해 봤으면 좋았을 수도 있겠지만 메국 전훈 중 치른 대회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로마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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