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20.단국대)이 다시 한번 세계무대를 호령할 결전지 `포로 이탈리코'에서 처음으로 물살을 갈랐다.

박태환을 비롯한 한국 경영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될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경기를 앞두고 24일 오전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 콤플렉스 메인 풀에서 처음으로 훈련을 치렀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 참가 선수들에게 이날 메인 수영장을 개방했다.

선수들은 그동안 로마 시내 클럽 수영장을 돌며 결전을 준비해 왔다.

현지 시각으로 23일 5시30분부터 메인 풀의 입장이 허용되자 마치 인기 가수의 콘서트를 기다려온 팬들처럼 각국 선수들이 물 밀듯이 경기장 안으로 몰려들었다.

어느새 10개 레인은 일렬로 줄을 지어 물살을 가르는 선수들로 가득 찼다.

박태환도 동료와 함께 경기장 안에 들어서 먼저 짧은 반바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이후 출발대로 이동하던 박태환은 외국 선수단 관계자의 요청으로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등 월드 스타로서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기도 했다.

출발대 위에 선 박태환은 오른손을 물에 담갔다가 가슴에 대는 등 입수 준비를 하고 나서 마침내 파란 물살 위로 몸을 던졌다.

박태환은 자유형으로 50m짜리 풀을 세 바퀴 돌고 나서 훈련 도구를 활용해 훈련을 계속했다.

70분 가까이 적응 훈련을 한 박태환은 마지막으로 레인을 옮겨 스타트 훈련까지 하며 주어진 1시간30분의 훈련 시간을 채웠다.

앞서 오전에 3천800m가량을 헤엄친 박태환은 포로 이탈리코에서는 3천000m 조금 넘게 훈련했다.

수영 선수들은 물을 느낀다고 한다.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딴 2008 베이징올림픽 때도 경기장인 워터큐브를 처음 보자마자 '빨리 뛰어들고 싶다'고 할 정도로 좋은 느낌을 드러냈다.

박태환은 이날 포로 이탈리코에서 첫 훈련 후 "느낌이 좋아요"라는 짧은 소감을 밝히고 동료와 팀 숙소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SK텔레콤 박태환 전담팀 관계자는 "태환이가 '힘이 솟는다'고 하더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노민상 경영 대표팀 감독도 "느낌은 좋다.

메인 풀에서는 첫 훈련인데 태환이도 좋아하더라. 갈수록 더 나아질 것이다.

야외 수영장이라서 체력 소모가 더하겠지만 빨리 적응할 것 같아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로마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