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23), 아사파 파월(27),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27) 등 남녀 단거리 스타를 거느린 자메이카 육상팀이 집단 약물 복용설에 휘말렸다.

자메이카 라디오 방송인 '라디오 자메이카'는 25일(한국시간) 자국 육상 선수 5명이 약물검사에서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들 중 2명 이상은 간판급 선수라고 보도했다.

'라디오 자메이카'는 이들이 다음 달 15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 대표로 선발됐다고 소개해 육상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북중미 대륙과 카리브 해 지역 육상 소식을 전하는 트랙 알러츠 닷컴(http://www.trackalerts.com)은 한 발짝 더 나아가 5명 중 4명은 남자고 1명은 여자라고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자메이카 반도핑위원회(JADCO) 관계자들은 이런 소문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서도 "어떠한 말도 할 수 없다"고 버텨 의혹은 커가고 있다.

패트리스 찰스 프리먼 JADCO 부위원장은 트랙 알러츠 닷컴과 인터뷰에서 "소식을 듣고 모든 걸 조사 중이라 현재로서는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트랙 알러츠 닷컴은 지난달 26~28일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벌어진 대표선발전에서 최소 40~45차례 약물 검사가 진행됐고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실험실에서 결과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톱 클라스급 선수 중에서는 도핑 위반자가 없다고 전했으나 최종 결과가 나올 1~2주 후까지 자메이카 육상팀은 시련의 세월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자메이카 육상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미국을 제치고 남녀 100, 200m를 석권하면서 단숨에 최강으로 떠올랐다.

100m와 200m, 400m 계주에서 모두 세계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딴 볼트는 올림픽 직후 불거진 약물 의혹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말"이라며 일축했고 자메이카 선수들도 "(자메이카에서 생산되는 식용 식물 뿌리) 얌과 뛰어난 흑인의 유전자 덕분"이라며 약물과는 선을 그어왔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