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에비앙코스, 한국과 비슷하네
'한국 골프장에 온 느낌으로 코스를 공략하라.'

골프전문가들은 23일 오후(한국시간) 시작되는 미국LPGA투어 에비앙마스터스에서 한국 선수들이 9년 묵은 '에비앙 징크스'를 깨기 위해서는 국내 골프장에서 하던대로 플레이할 것을 주문했다.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마스터스GC(파72)가 여러모로 국내 코스와 닮았기 때문이다.

알프스산맥 자락에 있는 에비앙마스터스GC는 산악에 조성된 국내 골프장처럼 페어웨이가 좁고 오르막내리막이 심하다. 레만호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퍼트라인 읽기가 까다로울 뿐더러 그린도 작은 편이다. 전장은 6344야드로 국내 대회 개최 코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코스가 평탄하면서 길고 그린은 단단한 미국 코스에 익숙해져 있는 대부분의 미LPGA 투어프로와 달리,올해 투어에 데뷔한 신지애(21 · 미래에셋)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까지 산악코스가 많은 한국 · 일본 골프장에서 플레이를 많이 해 익숙하기 때문이다. 서희경(23 · 하이트)도 마찬가지다. 고덕호 MBC ESPN 해설위원은 "골프장 지형이 한국과 유사하기 때문에 서희경한테 한국 골프장에서처럼 편안한 느낌으로 임하라고 조언했다"며 "한국 선수들이 이번에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습라운드를 마친 선수들은 4 · 6 · 10 · 11 · 12번홀(이상 파4)을 어려운 홀로 꼽았다. 폴라 크리머(미국)는 6번홀에 대해 "러프가 18개홀 중 가장 깊어 티샷부터 신중하게 해야 하는 홀"이라며 "그린의 굴곡도 많아 파만 해도 나쁘지 않은 스코어"라고 설명했다. 그 반면 파4홀로는 거리(325야드)가 짧은 편인 5번홀과 파5홀인 7 · 15 · 18번홀 등은 비교적 공략하기 쉬운 '버디홀'로 분류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