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라운드 때 조심해야 할 것이 벼락이다. 국내에서 라운드 중 벼락을 맞는 사례가 해마다 보고되고 있다. 벼락은 '남의 일'이 아닌,목숨과 결부된 일이므로 아주 조심해야 한다.

번개와 벼락 전문가인 로널드 홀(미국)은 "여름철 라운드 때 '30-30룰'을 지키라"고 말한다. 번개가 번쩍인 뒤 30초 안에 천둥소리가 들리면 안전한 곳으로 피하고,번개가 그친 후 30분이 지난 다음에 코스로 나가라는 것이다. 그는 "번개가 칠 때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곳은 밀폐된 건물이나 문(창문)이 닫힌 자동차 안"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알려진 것과 달리 금속류가 번개를 끌어들이지는 않는다. 독립된 높은 곳(물체)이 벼락을 유도한다. 따라서 골프클럽을 지니고 있는 골퍼가 벼락 맞을 확률이 높다는 것도 증명되지 않았다"고 덧붙인다.

미국의 경우 해마다 벼락을 맞아 부상하거나 사망하는 사람은 560명에 달한다. 또 벼락 맞은 사람의 80%는 남자이고,벼락의 3분의 2는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친다고 한다. 벼락과 관련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골프카의 고무타이어가 벼락을 막아준다는데.

보통 벼락은 20억V의 전기를 띤다. 작은 고무타이어로는 거의 막을 수 없다.

◆비를 피하게끔 된 장소에 앉아 있는 것이 페어웨이 가운데에 서 있는 것보다 안전하다는데.

비를 피하는 곳은 그 자체의 높이 때문에 오히려 벼락에 쉽게 노출된다.

◆방금 벼락 맞은 사람을 잡으면 자신도 감전된다는데.


전류는 1000분의 1초 안에 몸을 빠져나간다. 염려치 말고 벼락 맞은 사람은 빨리 구조할수록 좋다.

◆벼락 맞는 것보다 복권 당첨 확률이 더 높다. 그러므로 폭풍이 온다고 대피할 필요가 없다는데.

벼락은 홍수 다음으로 폭풍과 관련돼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미국에서만 매년 40~60명이 벼락에 맞아 사망한다.

◆벼락으로 부상당한 뒤 골프장 측에 '위험 불고지'로 책임을 물을 수 있지 않은가.

골프장 측은 책임이 없다는 판결이 대세다. 골프장을 고소해도 패소할 가능성이 높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