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에서 빼어난 구위로 '외계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페드로 마르티네스(37)가 박찬호(36)가 뛰고 있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야후스포츠가 15일 전했다.

야후스포츠는 필라델피아와 마르티네스가 곧 계약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며 마르티네스가 주장해온 1년간 5백만 달러의 대우를 보장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마르티네스는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뒤 메츠로 이적했으나 부상에 시달리며 2006년부터 3년간 17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올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도미니카공화국 대표로 출전해 건재를 과시한 마르티네스는 탬파베이 레이스, 시카고 컵스 등과 계약을 추진해 왔으나 지난주부터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선 필라델피아에 전격적으로 입단하게 됐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는 있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리그 14위(4.61)에 처져 있어 투수진 강화가 절실했던 필라델피아는 마르티네스를 선발투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필라델피아는 토론토 에이스 로이 할러데이(32)의 영입도 추진하고 있어 박찬호는 선발 진입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