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지로 유명한 골프업체 클리블랜드의 제품 중에는 '588웨지'가 있다. 출시 이래 지금까지 단종되지 않은 가장 오래된 제품이다. 그런데 이름이 좀 특이하다. 장재희 클리블랜드 마케팅 팀장은 "1988년도의 다섯번째 모델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라며 "국내에서는 588의 남다른 의미(?) 때문인지 제품 인지도가 높다"고 말했다.

캘러웨이의 X시리즈도 당초 코드명으로부터 시작된 장수 브랜드다. 빅 버사(Big Bertha) 아이언 X-9,X-10,X-11,X-12 형태로 이어졌다. 이후 2년에 한번씩 제품이 나오면서 X-14,X-16 등에 이어 X-22까지 출시됐다. X-13이 없는 이유는 서양에서 '13'이라는 숫자가 불길한 의미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클리블랜드의 웨지 중 CG12와 CG14는 있지만 CG13은 없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테일러메이드도 r시리즈를 3에서 시작해 9까지 내놓고 있다. 이처럼 골프 클럽명에 붙은 숫자는 출시 연도와 클럽 시리즈별 번호를 의미한다.

드라이버에도 숫자가 붙는다. 다이와 온오프의 46D드라이버는 헤드 크기가 460cc인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나이키의 SQ SUMO 5900드라이버의 경우 5900은 미국골프협회(USGA) 규정상 최대치인 관성모멘트 수치를 뜻한다.

테일러메이드는 '로사 몬자 스파이더 퍼터'에 이어 최근 '로사 몬자 스파이더 발레로'를 내놨다. 헤드가 거미를 떠올리게 하는 모양인 이 퍼터는 특이한 디자인만큼이나 국내외 주요 투어에서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