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라이언 킹' 이동국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수원 삼성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15분 수원 공격수 하태균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7분 이동국이 동점골을 터뜨려 1-1로 비겼다.

이로써 전북은 귀중한 승점 1점을 확보하며 8승4무2패(승점 28)로 선두권 탈환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시즌 첫 2연승 도전에 실패한 수원은 3승5무6패(승점 14)로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허정무 축구 대표팀 감독이 직접 경기를 관전한 가운데 기선은 수원이 먼저 잡았다.

2008년 신인왕 하태균은 전반 15분 전북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린 김대의의 롱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올해 4번째 경기에 출전한 하태균의 시즌 1호골.
반격에 나선 전북은 전반 17분 에닝요가 아크 왼쪽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을 날리고 전반 36분과 40분 이동국이 잇따라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원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에 막히거나 골문을 빗겨갔다.

공세를 늦추지 않던 전북은 결국 후반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해결사 역할은 이번에도 이동국이 맡았다.

이동국은 후반 7분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최태욱이 올린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정확한 헤딩슛으로 꽂아 수원 골망을 출렁였다.

허 감독 앞에서 올 시즌 자신의 정규리그 12호골, 컵대회를 포함해 시즌 13호 골을 터뜨린 이동국은 FA컵 경기까지 합해 5경기에서 8골을 기록하는 무서운 득점력을 자랑했다.

전북은 '프리킥의 달인' 김형범이 부상에서 회복해 후반 31분 에닝요를 대신해 올 시즌 처음으로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후반 42분 부상으로 교체 아웃돼 아쉬움을 남겼다.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성남 일화가 후반 11분 김성환의 동점골과 후반 12분 상대 자책골, 후반 41분 한동원의 추가골로 이훈이 전반 33분 선제골을 넣은 경남 FC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성남은 최근 정규리그에서 3연패에서 탈출하며 5승3무6패를 기록했고 경남은 2승8무4패가 됐다.

울산 현대는 오장은이 전반 17분과 후반 30분 혼자 두 골을 넣은 데 힘입어 대구 FC를 3-1로 완파했다.

(전주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