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가 제25회 베오그라드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U대회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대표팀은 11일 새벽(한국시간) 베오그라드 FC파르티잔 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에서 지소연(한양여대)과 전가을(수원시설관리공단)이 나란히 두 골씩을 뽑아낸 데 힘입어 한 골 만회에 그친 일본을 4-1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U대회 여자 축구 역대 최고 성적은 2001년 베이징 유니버시아드 당시 딴 동메달이었다.

경기 내내 공격과 수비에서 일본을 압도한 경기였다.

전반 초반부터 몇 차례 결정적 슈팅으로 일본 문전을 위협한 한국은 24분 상대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내 결정적 득점 기회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지소연이 오른발로 강하게 찬 공은 일본 수비수들 벽을 지나 골포스트를 맞고 골대 안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39분에는 왼쪽 골라인 인근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일본 골키퍼가 펀칭한 것이 멀리 나가지 않자 지소연이 아크 정면에서 뛰어들어오면서 그대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의 공세는 계속됐다.

7분 일본 진영 왼쪽에서 골문 앞으로 올라온 공을 전가을이 그대로 오른발로 강하게 차넣어 골문 안으로 집어넣었다.

일본 골키퍼가 꼼짝도 하지 못할 정도로 완벽한 슈팅이었다.

전가을은 후반 25분에는 일본 수비수가 골키퍼 쪽으로 몰고 가던 공을 재치있게 가로채 가볍게 네 번째 득점으로 연결했다.

일본은 한국의 기세에 눌린 듯 공격다운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다만 후반 44분 한국 골키퍼 이선민(대교)이 골대 앞에서 잡은 공을 일본 공격수가 슬쩍 몸으로 부딪쳐 골대 안으로 집어넣는 `억지 골'로 가까스로 영패를 면했다.

이 골은 이선민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안익수 감독은 "한일전에서 이렇게 마음 편하게 이겨본 적이 없었다.

이 승리를 계기로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를 바라며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 덕분"이라며 "유럽 강호들을 연파하며 우승한 것을 발판으로 앞으로 아시아권을 벗어나 세계무대로 도약하는 성과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 최우수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두 골을 먼저 넣어 기선을 제압한 지소연에게 돌아갔고 한국팀의 스트라이커 전가을은 이날 경기까지 총 12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다.

한편 남자유도 무제한급에 출전한 김성민(용인대)은 결승에서 폴란드의 아이텔 미칼을 절반으로 이기고 유도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궁에서도 리커브 남녀 혼성 종목에 출전한 김성훈(한국체대)과 김예슬(경희대)이 우크라이나팀을 15-14 간발의 차로 제압하고 양궁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다.

컴파운드 혼성 부문의 김동규(한일장신대 졸)와 석지현(한국체대)은 동메달의 기쁨을 맛봤다.

육상 창던지기의 박재명(한국체대 대학원)도 79m29를 던져 3위를 차지하면서 한국팀 선수 중 육상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테니스는 혼합복식에서 영국을 세트스코어 2-1로 꺾고 결승에 올라 멕시코를 제압한 대만과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남자 접영 100m에 출전한 정두희(초당대)는 결승에서 53초02에 터치패드를 찍어 7위에 그쳤다.

한국은 이날 금메달 3개를 추가하면서 금메달 15개, 은메달 7개, 동메달 14개가 됐지만 금메달 15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18개인 러시아에 밀려 종합 순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중국(금18,은20,동13)과 일본(금17,은18,동26)은 각각 1,2위를 달리고 있다.

(베오그라드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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