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 여자축구가 약하다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한국 여자 축구가 11일(한국시간) 제25회 베오그라드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일본을 꺾고 출전 사상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면서 아시아를 벗어나 세계무대로 비상을 꿈꾸고 있다.

한국은 독일을 시작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 등과 경기하면서 놀랄 만큼 안정된 전력으로 승리를 거뒀다.

유일하게 브라질에만 0-1로 졌지만 이 경기는 주전을 후반에야 투입하는 등 8강전을 대비한 전략적 패배 성격이 짙었다.

사상 첫 U대회 금메달로 이끈 명조련사 안익수 감독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힘든 훈련을 참아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라면서 "지금 U대표팀 선수 중 3분의 1 정도가 국가대표인데 이 선수들이 이번 우승을 계기로 내년에 있을 월드컵 예선이나 2012년 런던 올림픽의 관문을 잘 통과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안익수 감독은 "선수들이 처음에는 전ㆍ후반이 많이 차이가 나는 경기를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 차이가 없어졌다"라고 이번 대회를 평가하고, "U대회를 계기로 한국 여자축구가 아시아권을 벗어나도록 하자고 아이들에게 주문했는데 저보다 선수들의 의욕이 더 강했다"라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특히 그는 이번에 유럽 강팀들을 차례로 이긴 것과 관련해 "이번 대회 우승을 계기로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에 아시아권을 넘어서는 성과들이 계속 이어질 거라고 본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번 대회에서 12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에 오른 전가을(수원시설관리공단)도 "안 감독님과 함께 준비를 너무 잘했기 때문에 연습 때부터 자신이 있었다"라면서 "앞으로 남은 월드컵과 올림픽에서 모두 우승하고 싶다.

이건 욕심이 아니라 가능한 일"이라고 당당한 포부를 드러냈다.

8강전과 4강전 승부차기 당시 팀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서 두 차례 모두 골을 성공시켰던 전가을은 "감독님이 첫 키커로 나가라고 해서 부담은 많이 됐지만 그 믿음을 깨지 않으려고 정말 차분하고 냉철하게 찼다"라고 소개한 뒤 "국내에서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이 적지만 U대회 우승을 계기로 그 관심이 더 높아지리라고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선제 2골로 한일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지소연(한양여대)도 자신감으로 충만했다.

전반 프리킥 상황 때 키커를 자원했다는 지소연은 "외국 선수들과 뛰는 것은 항상 어려웠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것만 열심히 한다면 전혀 기죽을 것이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라며 "앞으로 월드컵을 우승하고 외국으로 나가 한국 여자축구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호 독일과 예선 첫 경기에서 먼저 두 골을 뽑아내 승리의 주역이 됐던 유영아(부산 상무)는 "이제 더는 한국 여자축구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유럽 강팀들을 차례로 이긴 점을 보면 이 팀이 국가대표가 돼 그 팀들과 A매치를 치르더라도 전혀 꿇리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U대회 우승을 계기로 한 단계 더 성숙해진 한국 여자축구의 앞날이 기대된다.

(베오그라드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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