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김미현 프로입니다. 이번 주는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주간입니다. 아쉽게도 저는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해봅니다.

US여자오픈은 전통적으로 코스가 길고 러프가 깊게 셋업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인 것같아요. 파71에 전장이 6700야드가 넘으니까요. 웬만한 장타자들도 우드나 롱아이언으로 세컨드 샷을 하는 홀이 많다고 합니다. 이런 골프장에서는 무엇보다 티샷을 멀리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멀리 보내도 정확도를 무시할 순 없습니다. 러프가 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볼을 멀리 보낼 수 있어도 러프에 빠지게 되면,페어웨이에서 긴 클럽으로 플레이하는 것만 못한 결과를 낳게 되죠.

많은 아마추어 골퍼가 러프에서 우드로 플레이하면 대부분의 샷은 토핑이나 뒤땅치기로 끝이 납니다. 이 때문에 평소같으면 세컨드 샷을 해야 하는 지점에서 서드 샷을 하게 되고,스코어 카드에 보기나 더블 보기를 기록하게 되는 것입니다. 러프에서 우드 샷을 하더라도 정확하게 임팩트를 해서 그린 근처까지만 볼을 갖다놓을 수 있다면 파를 할 찬스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단,여기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볼이 놓인 상태,즉 라이가 좋아야 한다는 것이죠.

러프에 볼이 멈췄을 때,가장 먼저 살펴야 하는 것은 볼이 놓인 상태,즉 '라이'(lie)입니다. 볼이 긴 러프에 묻혀있거나,짧은 러프라도 완전히 박혀있다면 우드로 샷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라이는 프로골퍼라 할지라도 성공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볼이 반 정도 보일 정도의 상황에서,또는 깊은 러프라도 볼이 살짝 떠있는 상황에서 우드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 조건이 성립한다면 다음의 요령대로 스윙하면 됩니다.

첫째 주의할 점은 긴장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우드로 샷을 할 때 미스샷이 나는 이유는 긴장감 때문입니다. 강하게 때리려는 의식 때문에 긴장감이 높아지고,그립을 세게 잡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몸이 너무 뻣뻣해져서 미스샷이 생기는 것입니다. 따라서 셋업에서 어깨와 팔의 긴장을 풀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립을 쥘 때는 손바닥이 완전히 밀착된 느낌이 들 정도로 쥐어야 합니다. 그러면 러프에서 그립이 헛돌지 않으면서도 좋은 스윙을 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볼 위치는 평소보다 반 개 정도 왼쪽에 둡니다. 러프에 있더라도 우드로 볼을 찍어 치기는 어렵습니다. 볼을 반 개 정도 왼쪽으로 옮기면 러프에서 샷을 할 때 생길수 있는 악성 토핑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볼 뒤를 많이 때리는 현상도 대부분 러프에서 찍어 치려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스윙은 평소와 똑같이 합니다. 특히 테이크어웨이를 할 때,평소같이 낮고 길게 빼야 다운스윙 리듬이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러프에서 샷을 할 때 강하게 때리려는 생각으로 스윙하면 백스윙이 빨라집니다. 그 결과 다운스윙때 팔로만 스윙을 하기 때문에 미스샷이 생깁니다. 스윙의 순서를 지켜 길고 낮게 테이크어웨이를 하고,충분히 몸을 꼬아 완전한 백스윙을 하면,좋은 다운스윙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굿샷을 날릴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러프에서 우드 샷을 할 때는 그린 주변까지만 보내도 성공이라는 마음으로 샷을 하기 바랍니다. 집중해서 샷을 하는 것은 좋지만,지나치게 결과에 집착하면 스윙이 흐트러지기 쉽습니다. 일단 파를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그린에 볼을 올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세요. 다행히 샷의 결과가 좋을 때,버디를 노린다는 태도가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