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국가대항전'이란 명성에 걸맞지 않게 10일 시작하는 2009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8강전 선수명단에서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스타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5월 말부터 프랑스 오픈에서 윔블던으로 이어지는 혹독한 일정을 치른 선수들이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열리는 스페인과 독일의 경기에서는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뛰는 장면을 볼 수 없다.

라이벌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의 윔블던 우승과 세계랭킹 1위 탈환을 코트 밖에서 지켜봐야 했던 나달은 여전히 무릎이 완치되지 않아 데이비스컵에도 나오지 않기로 했다.

스페인은 또 근육 부상으로 시달리는 다비드 페레르(22위) 대신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37위)를 엔트리에 포함시키면서 간판선수 두 명이 빠진 상태로 경기를 치르게 됐다.

윔블던 결승에서 페더러와 역사에 남을 명승부를 펼친 '광서버' 앤디 로딕(6위.미국)도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크로아티아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마디 피쉬(23위)가 로딕의 빈자리를 메우고는 있지만 크로아티아에 2003년과 2005년 당한 패배를 설욕하려고 벼르고 있던 미국으로서는 뼈아픈 일이다.

지난해 준우승팀 아르헨티나와 맞붙어야 하는 체코는 라덱 스테파넥(21위)이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라 더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아르헨티나도 걱정거리는 있다.

베테랑 다비드 날반디안(16위)이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20살 신예 후안 마틴 델 포트로(5위)에게 팀의 리더를 맡겨야 할 처지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