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 김에 3주 연속 우승컵을….'

여자골프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제64회 US여자오픈이 9일 밤(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베들레헴 사우콘밸리CC 올드코스(파71)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LPGA투어의 간판 선수는 물론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아마추어 선수(31명) 등 총 156명이 참가하며,이 중 한국(계) 선수는 50명 안팎이다. 한국 선수들은 최근 웨그먼스LPGA(신지애)와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이은정)에서 우승한 데 이어 시즌 세 번째 열리는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컵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이달에는 US여자오픈(총상금 325만달러)을 비롯 에비앙마스터즈(325만달러) 브리티시여자오픈(220만달러) 등 굵직한 대회가 잇따르는 '골드 러시' 속에 선수들의 상금랭킹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US여자오픈은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대회답게 코스가 어렵게 셋업될 전망이다. 사우콘밸리CC는 코스 길이가 역대 최장이었던 지난해 인터라켄CC(파73 · 길이 6789야드)보다 49야드 짧은 6740야드이지만 파가 71인 점을 감안하면 더 긴 편이다. 따라서 장타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하지만 페어웨이와 그린 곳곳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샷의 정교함도 요구된다.

관심은 한국 선수 중 누가 시즌 첫 번째 '메이저 퀸'이 될지에 쏠려 있다. '맏언니' 박세리(32)를 비롯해 한희원(31 · 휠라코리아) 장정(29 · 기업은행) 등이 '관록 샷'으로 우승을 넘본다. 홍진주(26 · SK에너지) 지은희(23 · 휠라코리아) 등도 시즌 첫 승 물꼬를 메이저대회에서 튼다는 계획이다. 1998년 박세리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보고 골프를 시작한 신지애(미래에셋) 김인경 김송희 오지영 이은정 박인비(SK텔레콤) 등 '세리 키즈'도 주목 대상이다. 지난해 이후 미LPGA투어 '태극 군단'의 세대교체를 이끌고 있는 이들은 올 시즌 5승을 합작,'세리 키즈=우승'이라는 공식을 써나가고 있다. 최근 컨디션이 좋은 신지애가 이번 대회 우승을 계기로 상금왕과 신인상 경쟁에서 멀찌감치 달아날지 주목된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상금 상위 랭커인 서희경(23 · 하이트) 안선주(22 · 하이마트) 최혜용(19 · LIG)의 선전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정한'국내 3인방'은 이달 초 현지로 가 시차 적응 및 코스 답사에 나섰다.

한국 선수들의 맞수로는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손꼽히고 모건 프레셀,폴라 크리머,크리스티 커로 대표되는 미국 선수들도 무시 못할 상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