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격 해양레저 '요트'] 요트타고 파란낭만 서핑한다

'윈드서핑은 잊어라.이젠 요트 크루징이다. '

요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 열기가 윈드서핑이나 수상스키 등 전통 수상레포츠를 넘어선 새로운 해양놀이문화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요트 마리나 건설을 추진하는 지자체들이 줄을 잇고 있고,요트클럽이나 요트교실을 찾는 이들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요트는 물론 '귀족놀이문화'의 대명사다. 웬만한 파워요트 한 척에 수십억원을 호가한다. 무동력 세일링 요트도 소형 승용차 한 대 값이다. 요트를 운항할 때도 정박해 놓을 때도 적잖은 비용이 들어간다. 그러나 굳이 요트를 소유하지 않아도 된다면 큰 부담 없이 '요트문화'를 즐기는 길이 있다. 요트를 대여하거나 클럽활동을 하는 방법이다.


Take 1 '딩기' 부터 배워요

요트는 아직 용어부터 낯설다. '딩기'나 '크루저'는 요트의 종류를 구분하는 용어다. 요트는 크게 엔진을 장착한 파워 요트와 돛으로만 항해하는 세일링 요트로 나눈다. 일상생활에서 요트라고 하면 좁은 의미의 세일링 요트를 말한다. 세일링 요트는 다시 딩기와 크루저로 나눈다. 딩기는 바람의 힘으로만 움직이는 소형 무동력 요트이며,크루저는 소형 보조엔진과 선실을 구비한 대형 요트를 말한다. 보통 사람들이 떠올리는 요트는 크루저라고 보면 된다.

딩기부터 배우는 게 순서다. 서울요트클럽의 정준영 사무국장은 "필드 매뉴얼대로 한다면 딩기부터 하는 게 원칙"이라며 "크루저부터 하면 요트나 항해 메커니즘에서 한계에 부딪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크루저부터 배운 사람은 반드시 딩기를 배우러 온다"며 "그렇지 않으면 뱃놀이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딩기는 돛을 조작하며 바람을 이용하는 게 윈드서핑과 비슷하지만 방향전환이 쉽고 더 강한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게 강점.크루저와 달리 면허 없이도 즐길 수 있어 새로운 레포츠를 즐기려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크루저 요트의 키를 잡으려면 자동차 처럼 면허증이 필요하다. 전국 15곳의 시험대행기간에서 1년에 10회 시행하는 필기 및 실기 시험에 통과해야 한다.


Take 2 한강에서도 OK!

[고품격 해양레저 '요트'] 요트타고 파란낭만 서핑한다

한강에서 요트를 즐길 수 있다.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에 있는 서울국제요트클럽과 상암 선착장의 700요트클럽 두 곳이다. 딩기와 크루저를 모두 체험하고 배울 수 있다.

서울국제요트클럽(02-3477-0333)은 1일 요트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3인 이상 1인당 5만원이다. 1일 4시간 6일 교육하는 초급,1일 4시간 4일 강습하는 중ㆍ고급 교육과정도 개설해 놓고 있다. 김하늘 코치는 "요즘 들어 주말 시간을 이용해 딩기를 배우는 이들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회원제도 운영한다. 연회원 가입비는 200만원.초급교육 6회를 포함해 연 25회 이용할 수 있다. 개인 정회원은 가입기간 5년에 보증금 2500만원이며 입회비 100만원,연회비 500만원이다. 김상유 부장은 "클럽 회원이 되면 국내외 경기 참가를 포함한 다양한 특전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700요트클럽(02-376-5616)은 회원제로 운영한다. 보증금 없이 480만원의 연회비를 내거나 2500만원의 보증금에 200만원의 연회비를 내면 보유한 모든 요트를 이용할 수 있다. 요트 자격증을 딸 때까지 교육하며 다양한 세일링 프로그램도 주선해준다. 전용 클럽공간에서 행사도 할 수 있다. 클럽회원이 아니더라도 요트를 임대해 쓸 수 있다. 크고 안정적인 딩기인 매그넘은 1시간30분에 4인 기준 25만원.레슨과 경기는 1인당 7만원이다. 12인승 웰더니스는 1시간30분에 35만원.

국제요트쇼도 열린 경기도 화성 전곡항은 수도권의 요트 성지로 꼽힌다. 화성시와 인하대 씨그랜트 사업단이 8월23일까지 초등 4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한 요트아카데미를 운영한다. 딩기 요트 1일 코스로 이론과 실기를 가르친다. 1만원.크루저 체험 프로그램도 1일 3회 가동한다. 1시간 이상 크루저 요트코스를 체험한다. 1인당 5000원.이메일(dkon@inha.ac.kr)로 접수한다.

전곡항에서도 요트를 대여해 탈 수 있다. 전곡항에 43피트와 53피트 요트를 보유하고 있는 인포라인(032-613-3800)에 회원가입하면 연 4회 정도 이용할 수 있다. 가입비는 200만원.요트를 이용할 때마다 유류대,선장인건비 등으로 주중 100만원,주말 120만원이 들어간다.

승선인원은 선장과 안전요원을 포함해 최대 15명.비회원은 예약이 비어있는 날에 한해 회원가의 150%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창환 대표는 "비즈니스 접대와 특이한 프로포즈,기념일에 이용하려는 예약이 주를 이룬다"며 "이용객이 지난해 보다 20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 요트 구입 요령

국내 요트시장은 미미하다. 고액 자산가들이 소리소문 없이 구입하는 게 전부다. 대기업으로는 가장 먼저 요트사업에 뛰어든 아주마린(02-6240-0190) 등 몇몇 업체가 고가 요트를 들여오고 있다.

아주마린 관계자는 "요트는 브랜드별 가격차가 커 2억원에서 200억원짜리도 있다"며 "개인의 경우 보통 10억원대의 요트를 구입한다"고 전했다.

배재통상(02-3442-2924)은 프랑스 아르코아사의 요트를 들여오고 있다. 13억원부터 50억원짜리까지 다양하다. 승용차를 사는 것과 다름 없다. 브랜드와 옵션사항을 선택하면 그대로 꾸며준다. 주문에서 인도까지는 대략 1년 정도 걸린다. 요트 운항에 필요한 제반사항에 대한 서비스는 기본이다. 최수용 이사는 "'재규어의 끝은 바다의 요트'라고 한다"며 "경제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요트 수요도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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