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네 살 동갑내기 남녀 검객이 유럽의 벽을 넘어 하계유니버시아드 펜싱에서 값진 금메달 2개를 한국팀에 선사했다.

한국 펜싱대표팀의 손영기(상무)와 김혜림(안산시청)은 제25회 베오그라드 하계유니버시아드 나흘째인 5일 새벽(한국시간) 베오그라드 페어홀2에서 계속된 플뢰레와 사브르 남녀 개인전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영기는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토비아 비온도를 맞아 경기 초반 1-3까지 끌려갔지만 3-3 동점을 만든 이후 경기 주도권을 빼앗으면서 15-9로 낙승했다.

유니버시아드 남자 펜싱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은 손영기가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은메달이 최고였다.

역시 유럽 선수들을 꺾고 여자부 사브르 결승에 오른 김혜림도 중국의 바오 잉잉를 맞아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15-11로 승리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김혜림은 2년 전 방콕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 사브르 단체전 우승에 이어 두개 대회 연속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태권도는 4개 종목에 출전했지만 금메달 한 개 만을 추가했다.

플라이급에 출전한 문길상은 결승에서 세르비아의 니노슬라브 바비치를 두 점 차로 누르고 금메달의 감격을 누렸다.

남녀 웰터급의 백선홍(동아대)과 이선형(우석대)은 3위를 차지했다.

체조 남자개인 종합에 출전한 김수면(포스코)은 일본과 중국 선수에 이어 3위에 오르며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축구는 C조 예선 3차전에서 후반 19분 터진 이재민(고려대)의 결승골에 힘입어 아일랜드를 1-0으로 꺾고 2승1무로 8강전에 진출했다.

여자 축구는 브라질과 경기에서 0-1로 졌지만 예선전적 2승1패로 역시 8강에 안착했다.

탁구 단체전에서도 여자팀이 8강이 겨루는 본선에 올랐다.

그러나 남자팀은 예선 탈락했다.

한편 남자 농구팀은 미국에 76-113으로 져 2패가 됐고, 남자 배구는 홈팀 세르비아에 세트스코어 1-3(14-25 20-25 25-22 15-25)으로 져 1승2패를 기록했다.

이날까지 한국은 금메달 7개를 따낸 태권도의 강세에 힘입어 금메달 9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로 2위 중국(금5,은7,동5) 3위 일본(금2,동2)을 제치고 종합 1위를 달리고 있다.

(베오그라드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